"15명 살던 집에 지금은 혼자…" 여순 75주기 추념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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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10시 정부 차원의 여순사건 75주기 추념식이 엄수된 고흥 문화회관 앞 광장.
여순사건 유족인 진순애 씨가 단상에 올라 큰 아버지 진갑철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큰 아버지의 조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진 씨는 큰 아버지를 뵌 적이 없어 그리워할 추억도 없지만 여순사건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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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에 정부 함께 하고 있다"
"고흥군 두원면 집은 한때 4대 15명이 살았는데 지금은 낡은 이 집을 혼자 지키고 있다…"
19일 오전 10시 정부 차원의 여순사건 75주기 추념식이 엄수된 고흥 문화회관 앞 광장.
여순사건 유족인 진순애 씨가 단상에 올라 큰 아버지 진갑철 씨의 사연을 전하면서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큰 아버지의 조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진 씨는 큰 아버지를 뵌 적이 없어 그리워할 추억도 없지만 여순사건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진 씨는 "당시 20살이던 큰 아버지가 두원면 청년회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 기여했으며 밤에는 마을 주민들에게 한글을 지도하는 등 힘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이웃과 더불어 잘 살고자 했던 숭고한 정신을 가진 분"이라며 "여순항쟁으로 희생된 분들은 큰 아버지처럼 숭고한 정신을 가진 분들이실 것인데, 슬프지만 역사는 이처럼 숭고한 분들의 희생으로 정의로운 방향으로 발전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순항쟁 때 희생된 분들은 젊은 청춘들이 많다"며 "마을 앞 광장에서, 감옥에서, 찬 바람 부는 들판에서, 저 세상으로 사라져야 했다"며 "큰 아버지도 갑자기 맞닥뜨린 죽음의 순간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라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혔다.
진 씨가 단상에서 내려오자, 앉아서 경청하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일어나 진 씨의 손을 맞잡고 위로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이규종 여순 전국유족총연합 상임대표는 "여순항쟁이 대한민국 역사로 정당하게 규명되고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 명예회복이 되는 그날 억울하게 돌아가신 우리들의 부모님을 만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되고 싶어서 된 유족이 아니므로 조금도 부끄러워하거나 숨어서 남에게 의지만 해서는 안 되고 유족임을 앞세워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되고 의젓하게 품위를 갖추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매사에 겸손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여순사건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유명을 달리했다"며 "진실과 화해로 가는 길에 정부가 함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모공연으로는 고흥 '우주합창단'이 가수 김정호의 '하얀나비'와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불렀다.
추념식에는 정부를 대표해 구만섭 행정안전부 차관 보가 참석했으며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대중 전남교육감·공영민 고흥군수·정기명 여수시장·김승남 서동용 국회의원·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이재학 고흥군의회 의장·정인화 광양시장을 대리한 양준석 광양시 시민복지국장·이미경 여수시의회 여순사건 특별위원장·김채경 여수시의원 등이 1천여 명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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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고영호 기자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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