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美증시, 전쟁보다 실적에 달렸다 [미국주식 원포인트 레슨]
Q. 지정학 리스크가 떠오른 미국 증시, 4분기엔 괜찮을까요?
A.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융시장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 금리 궤적을 보여주는 내년과 2025년 점도표가 모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고 인하폭은 감소하게 됐다. 최근 연준 의원들이 잇달아 비둘기적인 발언을 하면서 주식시장의 극단적인 혼란은 잦아드는 추세이지만, 연말까지 주식시장의 모멘텀을 찾기에는 여전히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이스라엘·하마스 전쟁)가 계속해서 유가 경계감을 자극할 것이고, 11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미뤄뒀던 정부 예산안 문제가 다시금 연말 시장을 어지럽게 만들 수 있다.
연말까지 시장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준 4300~4400선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단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를 둔다. 예상치 못한 돌발 위험들이 시장의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시장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 이상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연준 의원들도 지적했듯 최근 채권금리 급등으로 추가 긴축의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 과거 경험적으로도 마지막 금리 인상 3개월 전 시장금리는 고점을 통과했다.
둘째, 미국 기업들의 실적 성장 전망이 견조하다. 최근 여러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시장이 잘 버티고 있는 것은 실적 덕분이다. 현재 S&P500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약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경기가 잠재성장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골딜록스 국면에 안착하고, 글로벌 제조업이 현재 예상하는 대로 반등한다면 실적 10% 성장은 크게 무리 없다고 판단한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주가수익비율(PER)이 상승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실적이 더욱 중요해진 국면이다. 상반기 시장이 미국 기업 실적의 바닥과 회복을 확인했다면, 이제부터는 실적 성장의 지속성으로 관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 기준으로 IT(소프트웨어, 반도체) 커뮤니케이션(구글, 메타플랫폼 등), 경기소비재(아마존), 산업재(방산, 우주) 등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과 우주 산업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많이 올랐으며 최근 채권금리 급등으로 조정을 많이 받은 업종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전히 산적해 있는 위험 요인이 많지만, 4분기 변동성을 활용해 실적 성장성이 담보되는 이들 업종에 대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박혜란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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