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평범한 상가주택…컬러 벽돌 두르니 유명 카페 대변신
중세 유럽 마법학교 떠올리는
카페로 리모델링해 명소로
1994년 준공 지하1층~지상5층
사옥 콘셉트로 한 회사에 임대
용도에 맞춘 리모델링이 중요
서울 홍대 상권은 국내 유명 상권 중 단연 으뜸이다.
상권 규모부터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홍대입구역부터 시작해 남서쪽으로 합정역, 남쪽으로 상수역까지 연결돼 있다. 거리 특색도 다양하다. 걷고 싶은 거리를 비롯해 패션거리, 예술의거리, 클럽거리 등 거리 특색에 맞춤형으로 명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 중에서도 단연 첫손가락에 든다. 대학생을 비롯한 MZ세대가 북적이고, 주중·주말 가릴 것 없이 버스킹 공연이 펼쳐진다. 쇼핑, 관광, 예술, 유흥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내국인과 외국인 구분 없이 선호도가 높고 즐길거리의 다양성 측면에서 국내 최고 상권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렇게 상권 규모는 초대형이지만 리모델링 측면으로 볼 때 아직은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듯하다. 홍대 상권 리모델링의 특징을 규정하자면 대수선급 리모델링 사례도 간혹 찾아볼 수 있지만 건물 전면은 예쁘게 꾸미되 잘 안 보이는 곳은 손대지 않거나 시늉만 내는 '약식 리모델링'이 대세라 할 수 있다. 내버려둬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데 굳이 돈을 많이 들일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번 글에서는 세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평범한 상가주택이 유명 카페로 변신
우선 기존 건물은 화강석으로 외장을 두른 평범한 상가주택이었다. 홍대 메인 상권지역에서 한 발짝 벗어난 곳에 있어 흡인력 증진을 위해선 뭔가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한 지역이다. 건물주는 이 점에 주안점을 둬 리모델링을 통해 강력한 명소로 만들었다.
2종 주거지역에 대지 면적이 75평이고 1997년도에 준공된 지하가 딸린 5층 건물이었다. 3층까지는 상가이고 4~5층은 주택이었던 것을 2018년도에 리모델링하면서 전체를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이 건물의 콘셉트는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중세시대 유럽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다. 그런데 외관은 마법학교의 으스스함 대신 포근하고 세련되고 화려하다. 온화한 노랑 톤의 컬러 벽돌로 외장을 마감하고 군데군데 성처럼 아치형 창문을 달았다. 사전에 기획한 대로 전체를 카페로 꾸며 남녀노소가 함께 찾는 공간이 된 것이다. 건물 내외부에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이 올릴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명소가 되었다.
최상급 입지의 꼬마빌딩, 가성비 살려 통상가로 변신
홍대입구역 9번 출구에서 걷고 싶은 거리로 진입하면 처음 만나는 삼거리 코너의 건물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 대지가 33평에 불과하다. 1989년에 준공된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다. 워낙 입지가 좋다 보니 굳이 큰돈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자리 잡았다. 이번 리모델링의 주안점은 전면을 화려하고 상가 느낌이 충만하게 코디하는 것이었다.
상가로서 가장 좋은 방법은 창을 개방감 있게 널찍하게 만드는 것이다. 창틀을 세로로 길게 디자인해 층고가 높아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를 노렸다. 유리 색상도 어두운 톤을 채택해 징크 외관과 잘 어울린다. 1층은 어느 업종이든 자유롭게 유치하되 2~4층은 카페로 통임대하는 콘셉트로 공사를 진행했다.
가성비 특급의 스타코로 외관을 바꿔 사옥으로 임대한 사례
홍대 정문을 나와 우회전해 조금 가다 보면 우측에 있는 건물이다. 2종주거지역에 대지 면적 52평이다. 1994년 준공된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을 2023년도에 리모델링했다.
리모델링의 콘셉트는 전체를 사옥으로 리모델링해 한 회사에 임대하는 것이다. 층마다 다른 임차인에게 임대하는 경우 건물주로서는 다소 성가시다. 대신 한 업체에 임대하면 관리가 쉽다. 청소를 비롯한 건물 관리를 알아서 한다. 이처럼 리모델링을 할 땐 콘셉트가 중요하다.
입지 분석에 따라 무슨 용도로 리모델링할지 정하고 공사에 임해야 한다. 내력벽을 해체하고 튼튼하게 구조 보강을 했다. 외관은 가성비 좋은 스타코로 말끔하게 단장했다. 용적률과 건폐율에 혜택이 있는 장애인 승강기도 설치했다. 이제 사옥으로 임대하면 임무 완성이다.
[임동권 DK빌딩연구소 대표]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감옥 보낼까, 말까” 직접 결정…CCTV 공개되자 순간 ‘술렁’ [르포] - 매일경제
- ‘버블붕괴’ 30년전 일본 따라가는 한국…부동산 폭망 정말 올까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美위성·적외선 총동원…“가자병원 폭발 원인 딱 걸렸어” - 매일경제
- “한달만에 6만대 계약”…대박난 ‘화웨이 전기차’, 속 들여다보니 - 매일경제
- [단독] ‘가짜문서’에 속아 100억 홀라당…40억은 회수조차 못했다 - 매일경제
- “내 로또 당첨금 도둑맞았다”…천만원어치 산 유명 유튜버, 무슨일이 - 매일경제
- 아이폰15 얼마나 안팔렸기에…출시 한달만에 中 달려간 팀 쿡 - 매일경제
- 이준석, 이번엔 ‘호랑이 새끼’… “국힘 대구 의원들? 밥만 먹는 고양이” - 매일경제
- 헉! 이자만 1만1680%…250만원 빌리고 당일에 330만원 갚게 해 - 매일경제
- KIA “김태형 전 감독 만난 적도 없다.” 김종국 감독 거취 주목, 프런트·코치진 개편이 먼저?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