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 신혜선 "주당인지 아닌지 헷갈려…엄마·아빠도 걱정한다" (종합) [인터뷰]
[OSEN=김보라 기자] “저 혼자서는 맥주 한 잔 마셔본 적이 없다. 제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배우 신혜선(34)은 1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은 아니다. 술을 마실 때는 회식 자리나 모임이 있는 날이다. 먹을 상황에서만 열심히 먹는 편이다.(웃음) 그래서 ‘주당’이라는 얘기가 나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이 같이 하소연했다.
앞서 지난 8월 31일 공개된 유튜브 예능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출연한 신혜선은 ‘주량이 어떻게 되느냐? 셋이서 하이볼을 50잔 마신 적이 있었느냐?’는 조현아의 질문에 “소주 3병을 마신 적은 있다”며 “(하이볼 50잔인지) 모르겠다. 그날 안 세어봤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는 못 하겠지만 술자리에 오래 있긴 하다”고 대답했다.
방송에서 신혜선은 자신의 최대 주량에 대해 “화요 2병을 마시면 제일 기분 좋게 취한다. 나는 항상 필름이 끊긴다. 술을 마시고 나면 이틀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밝혔던 바.
신혜선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술을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 ‘나는 주당일까? 아닐까?’ 하는 고민을 요즘 한다. 저도 헷갈린다. 아직 정확하게 모르겠다. 확실해지면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만 신혜선은 “근데 제가 회식 자리를 좋아해서 회식할 때는 많이 마시는 날도 있다. (평소엔 안 마시기 때문에) 저도 제가 주당인지 아닌지 헷갈린다. 회식이 좋고 사람들과 취해서 노는 게 좋았던 것”이라며 “주당이라는 소문에 요즘 술 선물이 엄청 많이 들어온다. 저희 엄마 아빠도 (주당이라는 소문에) 걱정하신다”고 밝히며 민망함을 드러냈다.
밝고 쾌활한 성격이 돋보이는 신혜선이 새 영화 ‘용감한 시민’으로 스크린 컴백했다. ‘타겟’(감독 박희곤) 이후 두 달 만이다.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 제공 콘텐츠웨이브㈜, 제작 스튜디오N, 배급 ㈜마인드마크)은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살아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신혜선 분)이 선을 넘어버린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이준영 분)의 악행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 신혜선은 정교사 정식 임용을 앞둔 기간제 윤리교사 소시민을 연기했다.
“학폭은 예전부터 발생했던 사회문제지만,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땐 요즘처럼 큰 이슈는 아니었다. 개봉을 앞두고 교권침해 이슈까지 크게 불거졌다.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염두하고 찍은 영화도 아니고, 개봉 시기를 염두한 것도 아니다.”
이어 신혜선은 “특히 교권침해에 대해서도 주안점을 두려고 했던 건 아니다. 설정상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저희는 선을 넘는 사람들과 용감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신혜선은 “학폭 장면들이 보시는 분들에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회고발 영화라기보다 저는 판타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저도 실행하지 못하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대리만족을 안겨주는 영화다. 선생님이 학폭 가해자를 처단한다는 것보다, 내 안에 있었던 용기를 꺼내 실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몸치인 신혜선은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복싱 및 발차기 액션을 익혔다. “저도 처음엔 고양이 가면을 쓰고 하는 액션은 제가 안 해도 되는 줄 알고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다. 물론 스턴트 액션 배우가 많이 도와주셨다. 근데 캐릭터의 눈빛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이 있어서 최대한 제가 잘살려보려고 노력했다”며 “팔, 다리가 길면 액션을 할 때 조금 더 예쁘게 선이 나온다고 하시더라. 제가 코어에 힘은 없었지만 키가 크면 액션의 선이 예쁘다는 말에 잘살리고 싶었다”고 액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제가 복싱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발차기도 해야 해서 훈련을 받았다. 하다가 잘될 때는 너무 기뻤다. 근데 영화 촬영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그만두어서 아깝다. 집 근처에 초등학생들이 다니는 태권도장이 있어서 ‘한번 다녀볼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소시민 캐릭터에 대해 그녀는 “누구나 자신을 속이고 살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어떻게 시민이처럼 때려부수겠나. 내가 비겁하다고 느낄지언정 (불의를 참고) 사는 게 맞는 거 같다”며 “그래서 채워지지 않는 판타지적 욕망을 갖고 계실 거 같은데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대리만족을 하시면 어떨까 싶다. 저도 비겁한 마음이 있지만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그런 마음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 소시민은 오락성을 느끼게 해주는 데다 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제가 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일부러 그런 캐릭터들만 찾아다니는 건 아니지만 연기하는 데 부담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소시민을 연기한 신혜선은 코믹부터 액션까지 성실하게 수행하며 극을 지탱하는 힘을 보여준다.
“저는 캐릭터나 장르에 국한을 두고 있지 않다. 아직은 다양하게 많이 해보고 싶다. 정말 서사 없는 극한의 악역도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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