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 인증 중고차 5000대 판매···270개 항목 진단, 레몬마켓 오명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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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를 선언했다.
매입부터 상품화·판매·AS까지 모든 과정의 신뢰를 높이는 데 집중해 고품질의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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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10만㎞ 내 신차급만 매입
전용센터서 직접 상품화 작업
공공데이터 결합 수리이력 제공
AI로 가격 책정·1년 무상보증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를 선언했다. 매입부터 상품화·판매·AS까지 모든 과정의 신뢰를 높이는 데 집중해 고품질의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판매 목표는 5000대로 설정했고 내년에는 취급 물량을 늘려 2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유원하 현대차(005380)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19일 경남 양산시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 참석해 “‘만든 사람이 끝까지 케어(관리)한다’는 철학 아래 인증 중고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문화를 안착시켜 국내 중고차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판매는 24일부터 시작한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238만 대 규모로 신차의 약 1.4배에 달하지만 시장이 혼탁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중고차 소비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14.8%에 불과했다.
현대차는 레몬마켓으로 전락한 중고차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깐깐한 사업 기준을 세웠다. 연식 5년, 주행거리 10만 ㎞ 이내의 신차급 매물만 매입하고 침수나 사고 이력이 있으면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매물을 입고한 후 진행하는 정밀 진단 항목만 해도 현대차 272개, 제네시스 287개에 달한다. 국내 업계 중에 가장 많은 항목을 들여다본다.
상품화 작업도 직접 수행한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매물을 사들인 뒤 소규모 개인 정비 센터에 품질 개선을 맡겨왔는데 정비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필요 이상의 수리비가 부과된다는 단점이 있었다. 현대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차의 제조 공장에 해당하는 인증 중고차 전용 상품화 센터를 경남 양산과 경기 용인 두 곳에 마련했다. 양산 인증 중고차 센터는 하루 60대의 매물을 상품화할 수 있다. 단일 브랜드 상품화 센터 중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1만 5000대의 중고차 상품화가 가능하다. 용인 인증 중고차 센터는 연간 5000대를 정비할 수 있다. 현대차는 향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증 중고차 센터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신뢰할 수 있는 이력 정보와 시세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통합 정보 시스템 하이랩이 대표적이다. 기존에도 중고차 판매자는 소비자에 성능·상태 점검 기록부를 의무 제공해야 했지만 기록부의 신뢰성이 낮아 허위 매물을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다는 허점이 있었다. 반면 하이랩은 현대차가 자체 보유한 수리 이력과 국토교통부·보험개발원 등의 공공 데이터를 결합한 이력 정보를 제공한다. 침수 등 특수 사고 이력까지 확인이 가능해 비정상적인 매물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중고차 판매 고객에 객관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AI 프라이싱 엔진도 마련됐다.
구매 전 과정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누유·누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 하부 사진, 시트 질감, 실내 공기 쾌적도, 차량 엔진 소리 등 시각·촉각·후각·청각 정보를 제공하는 ‘오감만족 서비스’도 운영한다. 모든 인증 중고차 고객은 전국 1300여 개의 현대차·제네시스 서비스망을 이용할 수 있다.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1년, 2만 ㎞까지 무상 보증도 제공된다.
양산=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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