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태동지' 찾은 이재용 "재도약 혁신 전기 마련해야"

장하나 2023. 10. 19.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취임 1주년 앞두고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DS부문 경영진 간담회…반도체 全분야 경쟁력 제고방안 논의

취임 1주년 앞두고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DS부문 경영진 간담회…반도체 全분야 경쟁력 제고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27일)을 앞둔 19일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 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사업 재도약을 위한 혁신의 전기를 마련할 것을 당부했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 점검하는 이재용 회장 (서울=연합뉴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10.19.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기흥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찾은 것은 위기에 빠진 반도체 산업을 직접 챙기고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10.19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와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경영진 간담회를 열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을 비롯해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DS부문 경영진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회의로 참석했으며,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작년 8월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 참석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 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여기에 오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짓는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연구와 생산, 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기공식에 참석해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3월 천안 반도체 패키지 사업장 방문한 이재용 회장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처럼 이 회장이 중요한 시점마다 직접 반도체 사업을 챙기는 것은 초격차 기술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반도체 강대국'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등으로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례 없는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 분기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위기 국면에도 이 회장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를 주도하고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이 용인에 향후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재용 회장,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9일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2023.10.19 [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 회장은 지난 3월에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질적인 측면에서 2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과 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신경영 30주년 기념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장 입구에 고 이건희 회장의 사진과 어록이 전시돼 있다. 2023.10.18 scoop@yna.co.kr

한편, 이 회장은 이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한 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일군 이 선대회장의 업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고자 했던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것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hanajjang@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