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듯 다른 대표적인 귀 질환, 외이도염 vs 중이염
귀에 생기는 염증 질환 중 가장 흔한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염증이 생긴 위치에 따라 구별된다. 그러나 귀에 통증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두 질환은 혼동되기 일쑤다. 같은 듯 다른 외이도염과 중이염의 차이를 짚어본다.
외이도염 ‘피부질환’ vs 중이염 ‘점막질환’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성돼 있다. 그중 외이도는 귓구멍에서 고막에 이르는 약 2~3cm 정도 길이의 관을 말한다. 외이도염은 바로 외이도 피부의 온·습도가 높아져 세균이 번식, 해당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물놀이 후 흔히 발생해 여름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좁고 털이 많은 외이도, 외상 또는 이물, 보청기나 이어폰에 의한 자극, 습진 등의 피부질환, 당뇨, 면역력 저하 등의 경우에도 외이도의 세균에 대한 정상 방어 기능이 저하됨에 따라 외이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반면, 중이염은 중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바이러스나 세균감염, 이관기능 이상, 알레르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중이는 고막 내측에 있는 뼈 안의 공간으로 이 공간은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상기도(코·목)와 연결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외이도염은 피부질환이고 중이염은 점막질환이다. 특히 중이염은 성인보다 아이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세 이전의 소아의 70~80%가 한두 번 이상 앓는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이환서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소아 중이염의 경우 감기 이후에 합병증으로 흔히 발생할 수 있으며, 해부학적으로 소아에서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의 구조가 성인과 달리 짧고 굵으며 수평으로 있어 상대적으로 중이염에 더 쉽게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외이도염과 중이염 모두 귀에 통증 발생…심해지면 난청까지
외이도염과 중이염이 발생하면 모두 귀에 심한 가려움과 통증이 발생한다. 중이염은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나뉘며 각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급성 중이염은 먹먹한 느낌과 함께 통증을 유발해 귀를 계속 만지거나 보채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삼출성 중이염은 별다른 통증이 없어 알아채기 어렵지만 3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하면 난청 증상이 나타난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최혁기 원장(지안이비인후과의원)은 "중이염은 감기의 합병증 중 하나로 관리가 잘되지 않으면 코로는 축농증, 귀로는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코 안에 가래가 고이고, 코 뒷부분 귀로 가는 이관을 통해 점액이 고막 뒤쪽 공간인 중이 안으로 들어가면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감기가 오래 지속된다고 무조건 중이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둘의 연관성은 충분히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세균 감염에 의한 외이도염은 주로 급성으로 나타나며 통증, 간지럼, 귀 먹먹함, 청력 감소 등이 나타난다. 급성 외이도염의 경우 귓바퀴를 후상방(뒤쪽 위 방향)으로 당기면 통증이 있다.
항생제 치료부터 수술까지 치료 방법 다양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원인부터 증상까지 다른 만큼 치료 방법 또한 다르다. 외이도염은 통증을 조절하고 외이도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다. 항생제가 함유된 물약을 귀안에 넣거나 스테로이드가 섞인 이용액을 사용해 염증을 가라앉힌다. 다음 단계로는 분비물과 피부 괴사물 등을 조심스럽게 제거하고 산성용액으로 세척해 외이도의 산도를 되찾아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pH6.0 정도의 산성보호막이 있어 균 증식을 억제하지만 수영장 물 등으로 외이도의 산도가 변화하면 염증 방어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중이염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다. 급성 중이염은 항생제 치료를 시행하며, 삼출성 중이염은 항생제 투여 대신 알레르기나 부비동염 등의 동반 여부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진해거담제 등을 사용한다. 한편, 만성 중이염의 경우 약 외에 수술적 치료가 있다. 만성 중이염으로 인해 중이의 고름이 유양동(귀 뒤에 있는 뼈로 공기탱크 같은 역할)으로 퍼지는 일이 반복되면 유양동이 감염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약물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수술로 뼈에 있는 염증을 긁어내는 수밖에 없다. 수술에는 고실성형술, 고실유양동기 절제술, 고막성형술 등이 있다.
외이도염 예방 위해 평소 귀 청결 관리해야…백신 접종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
외이도염과 중이염은 한 번쯤 겪는 흔한 질환이지만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외이도염은 물놀이 후 흔히 발생하는 만큼 물놀이 후 세심한 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물놀이 후에 면봉으로 귀를 파지 말고 소량의 물기는 자연건조 되도록 그대로 놔두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귀를 계속 긁으면 염증과 피부 손상이 더 심해져 진물을 유발하고 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평소 이어폰 사용을 과다하게 하면 외이도 피부를 자극할 뿐 아니라 지속적인 소음 노출로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중이염은 감기에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폐렴구균, 인플루엔자백신을 적극 접종하는 것이 방법이다. 이들 백신을 통해 중이염 발생률을 약 43% 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아데노이드(편도선 주변의 임파선)가 비대해지면 귀에도 감염을 일으켜 중이염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코골이를 동반하는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가 있다면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도움 된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환서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최혁기 원장 (지안이비인후과의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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