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아 기흥캠퍼스 찾은 이재용…'반도체 초격차' 의지

신건웅 기자 2023. 10. 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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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미래 기술 선도 핵심 기지
"반도체 사업 재도약 위한 혁신의 전기 마련" 당부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1주년(10월27일)을 앞두고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를 찾았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재용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것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기술 격차를 통한 초격차를 주문하기 위해서다. 이날도 이 회장은 위기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복권 때도, 취임 1주년 때도 기흥 반도체부터 찾은 JY

이재용 회장은 19일 삼성전자(005930) 기흥·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해 복권 이후 첫 공식 행보 때도 기흥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던 이 회장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또다시 방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만 3번째 반도체 현장을 방문했다.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 등 선대의 과감한 결단과 불굴의 집념으로 육성한 반도체 산업은 삼성의 주력 사업일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체 수출을 책임지는 국가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패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제·안보동맹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 저사양 인공지능(AI) 칩까지 수출을 통제하고 있고, '칩4 동맹'을 통해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재용 회장은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기흥캠퍼스를 찾아 다시 한번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기흥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 역사에 남을 성과를 이뤄낸 삼성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지난해에도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주문한 바 있다.

이날도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영진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 받고, 메모리·파운드리·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경영진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으며,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반도체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1

◇ "믿을 건 기술뿐"…과감한 결단과 투자 이어 간다

반도체를 둘러싼 불확실성의 증가로 전례 없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재용 회장은 '기술'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에서 수조원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 회장은 흔들림 없이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선행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흥 캠퍼스에 건설되는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로,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한다. '연구-생산-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로,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20년간 300조원을 투입해 첨단 시스템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이 회장의 명확한 철학과 과감한 결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해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이 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말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월에는 천안·온양 캠퍼스를 찾아 첨단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건희 회장 신경영 관련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23.10.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이재용 회장은 이날 기흥·화성 캠퍼스에서 반도체 전략을 점검한 후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린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추모 음악회 참석 직전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일군 선대회장의 위대한 업적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위기를 넘고자 했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행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태동시킨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유산은 물론, 문화·예술 인프라 육성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했던 의지를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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