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1%대 기준금리 기대말라...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 올라가는 일 없어”

이인아 기자 2023. 10. 1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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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로서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 거라 얘기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집을 사더라도 자기 돈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내서 하는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전처럼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져 비용 부담이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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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9일 기준금리 연 3.5%로 6연속 동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경제 전망 불확실성 증대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 역전보다 향후 방향성이 더 중요

“한은 총재로서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 거라 얘기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집을 사더라도 자기 돈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내서 하는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전처럼 1%대로 기준금리가 떨어져 비용 부담이 줄어들 거라 생각한다면 경고하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고금리 기조가 지속돼 부동산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연 3.5% 선에서 동결했다. 다만 추가 인상에 대해선 소수 의견이 나왔다.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것을 두고 “정 안 되면 금리를 통한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 보겠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며, 미시적인 조정을 통해 해보는 단계”라고 언급했다. 이어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오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1∼2년 동안 시장에 공급될 주택은 이미 정해져 있다”며 “금리가 높아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이에 따라 주택 공급이 급감했다는 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도 말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고(고금리·고환율·고물가)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지난해와 달리 물가·환율, 금리 등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점이 많이 바뀌었다”며 “국내적으로 부동산 경착륙을 걱정하던 시기에서 지금은 오히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가계 부채 등을 어떻게 잘 관리할 것인지 질서 있는 조정이 중요한 측면으로 바뀌었다”고 답변했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졌고, 향후 경제 전망이 어렵다고도 토로했다. 이 총재는 “지금까지는 시장 반응이 굉장히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얘기하려 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일어나 앞으로 어떨 지 쉽게 말씀드리지 못하겠다”고 더했다.

이 총재는 현재 3.50% 기준금리가 시장 여건과 비교해 여전히 ‘긴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가계대출과 기업 대출이 증가했는데 이를 두고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를 들어 회사채 금리가 오르면서 기업대출이 늘어난 부분도 있고, 또 대출을 받아 회사채를 상환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출 자체가 아니라 실물경제를 보고, 긴축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무엇보다도 물가가 지금 하향으로 움직이는 기조를 볼 때 통화 정책이 긴축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물가와 관련해 금리의)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미국 간 정책금리가 2%포인트(p) 역전된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두고 ‘차이’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리차가 벌어진다고 해서 큰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며, 다시 1%로 줄인다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라며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 것인지 등에 달려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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