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에 정유 테마株, 일주일새 150% 올랐다

최두선 2023. 10. 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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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되면서 정유 관련 업종이 때 아닌 테마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개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 물량이 몰리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이들 정유 테마주의 상승세는 대부분 개인 투자가들이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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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무력충돌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확대되면서 정유 관련 업종이 때 아닌 테마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개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투자' 물량이 몰리며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 코스피, 코스닥 양대 시장을 통틀어 흥구석유의 주가가 149.4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중앙에너비스(62.71%), 한국석유(55.62%)와 같은 석유 관련 회사와 대성에너지(50.48%) 등 가스 유틸리티 관련주의 동반 급등세가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이번 이스라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제유가의 단계별 상승을 전망하고 나섰다.

이날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에 장을 마쳤다.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93달러까지 오르는 등 100달러 돌파까지 예상되고 있다.

흥구석유는 이날 장중 한 때 6.04% 오른 1만7560원에 거래되다가 9.42% 내린 1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변동성을 키웠다.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3% 넘게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중앙에너비스도 이날 급락을 반복하다가 5.32% 하락한 2만6700원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주가는 3만1950원까지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중동 확전 우려가 현실화되며 국제유가의 상승은 기정사실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등 대외 불안전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이 전쟁 수혜주로 쏠리는 것은 당연한 양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들 정유 테마주의 상승세는 대부분 개인 투자가들이 주도했다. 흥구석유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자금이 50억9000만원 몰리며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 대금 400만원을 압도했다. 외국인은 이 기간 59억1600만원어치를 팔았다.

중앙에너비스도 지난 18일 상한가 기록일에만 개인이 6억2600만원어치를 사들이는 등 추가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흥구석유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40% 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전날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해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정유주에 대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앞선 초전도체주, 맥신주 등 테마 양상을 봤을 때 낙폭도 그만큼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무조건적으로 포트폴리오에 담기보다 기업별 실적 및 사업 전망 등을 면밀히 따지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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