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림 호소에 확산하는 빈대 ‘공포’…인천 사우나에 이어 계명대 기숙사서 빈대 출몰

학생, “기숙사 메트리스 아래서 발견”
여름방학까지 영국 국적 출신 학생 이용
대학 측, “기숙사동·강의실 등 교내 전체 소독 나서”

계명대 기숙사에 출몰한 빈대. 계명대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인천 사우나에 이어 대구 계명대 기숙사에서 빈대가 출몰해 거주하던 학생이 물림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19일 계명대와 대학 익명 게시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쯤 신축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한 학생이 빈대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올라갔다.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벌레를 찾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음료수를 흘려서 베드버그(빈대)와 곰팡이가 생겼다는 청소 관계자분이 있으셨는데 음식을 먹고 생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빈대 출몰에 학생들이 대학교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학교 측이 늑장 방역했다는 학생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사실관계에 나선 대학 측은 17일 빈대가 나온 학생의 방을 소독하고 매트리스는 처분했다. 또 피해 학생은 같은 날 1인실로 옮겼다. 대학 측은 18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기숙사동 전체를 소독했다. 또 강의실까지 포함해 대학 전체를 소독하기로 했다. 계명대 관계자는 “교내 전체 기숙사를 조사한 결과 해당 방 이외에는 빈대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고, 빈대 서식이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대학 측은 “그 방은 지난 여름방학까지 영국 국적 출신 학생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인천의 한 사우나 업체에서 빈대 성충과 유충이 발견됐다. 당시 한 유튜버는 해당 사우나를 방문해 빈대를 발견했다는 영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