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잦은 비 탄저병에 창원·김해 단감 수확철 맞아 속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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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수확 철을 맞았지만 여름 장마와 탄저병 발생으로 유례없는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김해·창원 지역 농심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19일 오전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 2만9700㎡(약 9000평)의 농장에서 단감 농사를 짓는 이대호(53) 씨가 땅바닥에 떨어진 단감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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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전체 단감 재배면적 880HA 중 30%인 294ha에 낙과 피해
정부 보상 농약값 지원 그쳐… 이마저도 임대농가는 누락 우려
단감 수확 철을 맞았지만 여름 장마와 탄저병 발생으로 유례없는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김해·창원 지역 농심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19일 오전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 2만9700㎡(약 9000평)의 농장에서 단감 농사를 짓는 이대호(53) 씨가 땅바닥에 떨어진 단감을 바라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 씨는 “단감 과육의 검은 점은 탄저병으로 인한 것으로 상품 가치를 잃은 것이다”며 “올해 전체 예상 수확량의 절반을 포기해야 하는 상태”라며 울상을 지었다.
인근 3만9600㎡(약 1만2000평) 농장에서 단감 농사를 짓는 조홍래(55) 씨의 상태는 더욱 심각하다. 조 씨는 “25년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단감이 대부분 낙과돼 올해 수확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올해 감 농사에 비료·농약대 등 6000만 원이 들었는데 한 푼도 건지기 어렵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처럼 단감 주산지인 김해·창원 농가들이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창원은 창원시농업기술센터 조사 결과 전체 재배 면적 1953㏊가운데 40%가량이 탄저병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창원시 동읍에서 2만3000여 ㎡(약 7000평)에 단감 농사를 짓는 김종출(69) 씨는 “생산량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6000만 원 정도 들어간 투자비를 모두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위기 탓인지 창원시는 오는 28~29일 열기로 한 창원단감축제도 취소했다.
김해시에도 전체 880㏊ 가운데 30% 수준인 249㏊에서 탄저병 등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있었다고 신고됐다.
사정이 심각하지만 정부의 농가 피해 보상은 현실과 한참 동떨어져 농가의 불만이 커진다.
정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피해 농가에만 다음 달 중 농약대 명목으로 소액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자신이 농민(농업경영체 신고)임을 증명하거나 임대로 농사를 짓는 농가는 지주와 맺은 임대차 계약서를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지주들이 계약 체결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농사를 지은 피해 농가가 보상에서 누락될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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