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서 모기 물린 손님 "약값 지원 되나요?"…"자영업 힘드네"

지난 8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70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3'에서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카페 사업주의 하소연이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자신을 '13년 된 자영업자'로 소개한 한 카페 사업주 A씨가 '자영업이 힘든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A씨는 "그 전에 회사 다닐 때에도 많은 이상한 사람들을 봤는데 자영업은 차원이 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침에 오픈을 하고 근무를 하고 있는데 매장으로 전화가 왔다"면서 "어제 저녁에 거기서 커피를 마시다가 모기에 물린것 같다. 약값 같은 거 지원이 되냐는 게 전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마음 같아서는 의료비 지원이 가능하지만 저희 매장에서 물린 건지 아닌지 부검을 통해 확인해봐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하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죄송하지만 (내가 왜 죄송한데) 그런 지원은 따로 준비돼 있지 않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 나서 며칠 있다가 매장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글이 떴다고 A씨는 전했다. 그러면서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습니다. 모기 이야기는 없었다"고 했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모기 물려서 약값을 지원해달라니. 카페에서 물렸는지 길가다가 물렸는지 어떻게 안답니까", "직원이 문 것도 아니고", "이런 글을 보면 월급쟁이로 사는 게 얼마나 좋은 건지 돌이켜보게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2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사업체 수가 1년 전보다 6만개 넘게 늘어난 가운데, 카페를 창업하는 30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숙련도 등에서 진입 장벽이 낮은 카페 창업에 젊은층이 계속해서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