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과 SK는 언제 처음 부딪히나···이적생과 예비역이 휘어잡는 새 시즌[KBL 개막]
프로농구 전주 KCC는 2022~2023 시즌을 마친 뒤 작심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었다. 프로농구 최고 인기 선수인 가드 허웅과 센터 이승현을 영입했다.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였지만 통합우승은 하지 못하고 이듬해 9위로 추락하자 투자에 나선 KCC는 그럼에도 6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로 진출하자 올해 다시 한 방을 쐈다. 서울 SK에서 FA로 나온 최준용을 영입했다.
허웅, 이승현, 라건아에 초강력 포워드 최준용까지 더한 KCC의 라인업은 ‘슈퍼팀’이라 불리고 있다. 단숨에 우승후보로 격상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21일 문을 연다. 팀당 54경기씩 6개월 간의 대장정을 시작하는 올시즌은 역대급 FA 이동 사태로 판이 확 바뀐 채 출발한다. 그 안에서 형성된 새로운 라이벌 구도는 격전에 흥미를 더한다.
올 시즌 부산에 새 둥지를 튼 KCC가 FA 영입 한 방에 우승후보가 되면서 서울 SK와 함께 ‘양강’ 체제를 이루리라는 전망이 많다. 최준용을 얻은 팀과 뺏긴 팀이 전력상으로도 라이벌이 된 것이다.
SK는 2021~2022 시즌 통합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를 하고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전희철 감독의 지도력을 앞세워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SK의 강한 전력 중심에 있던 선수가 최준용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말미 발바닥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무대 전체를 뛰지 못하면서 균열이 생겼고 결국 SK를 떠났다. SK는 FA 시장이 열리자 일찌감치 오세근을 영입해 그 자리를 미리 메우고 가드 김선형과 함께 베테랑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시즌 최준용이 없었던 챔프전은 오세근의 독무대였다. 같은 포지션에서 팀을 갈아탄 리그 대표 포워드 둘을 중심으로 한 양 팀의 대결은 올시즌 리그의 최대 화제를 예고하고 있다.
개막 전 컵대회에서 KCC 우승을 이끈 최준용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은 상황이다. 최준용 없이 출발하는 KCC의 최준용 합류 이후 화력 변화가 올시즌의 핵심이다. KCC와 SK의 시즌 첫 맞대결은 경기장 문제로 인해 12월2일에야 잡혀 있어 오히려 첫 대결부터 최준용-오세근의 한 정면 대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연쇄이동은 두 팀에서 끝나지 않았다. 조상현 신임 감독을 앞세워 대변신 하고 정규리그 2위를 해 6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간 창원 LG는 포워드 양홍석을 영입했다. 장신에 스피드와 외곽슛까지 좋은 양홍석을 더하면서 LG는 KCC와 SK의 양강 체제를 위협할 후보로 꼽히고 있다.
양홍석을 내준 수원 KT는 챔피언 팀 안양 정관장에서 나온 문성곤을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2021~2022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며 SK와 양강 구도를 형성했지만 2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한 KT는 구성을 바꿔 도약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없었던 선수들이 예비역이 돼 돌아온다. 상무에서 뛰고 있는 허훈과 송교창이 11월이면 전역해 원 소속팀 KT와 KCC로 합류한다. KT는 허훈이 복귀하면 문성곤과 국가대표 센터 하윤기로 이어지는 강력한 라인업을 갖게 된다. KCC는 송교창의 복귀 뒤 완전한 슈퍼팀을 완성하게 돼 리그 판도가 또 한 번 크게 뒤집힐 수 있다.
새 사령탑들도 주목해야 한다. 2021~2022시즌에는 전희철 감독이, 2022~2023시즌에는 조상현 감독이 팀을 완전히 바꿔 강팀으로 끌어올리면서 KBL에 ‘초보 돌풍’이 몰아쳤다. 이번 시즌에는 원주 DB의 김주성 감독이 대행을 떼고 사령탑으로 정식 데뷔하고, KT의 송영진 감독과 한국가스공사의 강혁 감독대행이 역시 사령탑 데뷔 시즌에 나선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한 세 팀이 새 사령탑과 함께 변화하는 모습도 이번 시즌 중요한 변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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