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덮친 괴벌레 뭔가 했더니‥"빈곤국도 아닌데" 대학교 '발칵'

이동경 tokyo@mbc.co.kr 2023. 10. 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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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계명대학교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기숙사 사진.

노란색 침대보 여기저기에 사과씨앗 크기의 갈색 벌레가 달라붙어 있습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배드버그' 빈대입니다.

사진을 올린 이 대학교 학생은 "지난 9월부터 피부가 이상하게 부풀어 오르고 간지럽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벌레에 물렸으니 금방 괜찮아지겠지 생각했지만, 호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좀처럼 완치되지 않던 학생은 약 한 달 만에야 이유를 알았습니다.

"지난 16일 팔에 기어 다니는 이상할 정도로 큰 벌레를 발견하고 매트리스를 뒤집어 봤다"며 빈대를 찍은 사진을 올린 겁니다.

또 다른 학생도 벌레에 물려 빨갛게 부어오른 다리 사진을 올린 뒤 "모기에 심하게 물린 줄 알았는데 혹시 이게 빈대냐"고 물었습니다.

빈대를 발견한 학생들은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으나 "담당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불안해서 어떻게 학교를 다니냐" "집까지 빈대가 옮겨오면 어떡하냐"고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또 "21세기 빈곤국도 아니고 빈대 때문에 걱정하게 될 줄 몰랐다", "행정처리 속도를 보면 방역 전에 빈대가 다 옮고 망할 거"라고 학교 측의 늑장 대처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학교 측은 어제 전수조사를 하고 침대보를 교체한 데 이어 오늘 방역업체를 불러 기숙사 소독에 나섰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3506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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