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내년부터 ‘로봇 심판’ ‘피치 클록’ 도입
한국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로봇 심판’과 ‘피치 클록(pitch clock)’ 제도가 도입된다. KBO는 19일 “팬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2024 시즌부터 KBO리그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과 피치 클록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는 지난 7월 리그와 국가대표팀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 제도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후 시스템 및 하드웨어,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왔고,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도입 시기를 내년 시즌으로 계획하고 관련 설비와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ABS는 투구의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기계가 자동으로 판정해 심판에게 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일명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며, 고교 야구 등 아마추어 대회에선 이미 시행 중이다. 프로 무대에선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2군)에서 시범 적용돼 왔으며,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 성과를 이뤘다는 게 KBO 설명이다. KBO는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했다.
‘피치 클록’은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투수가 일정 시간 내에 투구하도록 규정하는 제도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시행 중이다. KBO는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간격을 전수 조사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해왔다. 그 결과 피치 클록이 KBO리그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세부 시행 내용을 검토 중이다.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 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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