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이고 세련된 아름다움…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展(종합)

김경윤 2023. 10. 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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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4명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국내 대표 시상제도"라며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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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준·갈라 포라스-김·이강승·전소정 등 후보작가 4명 작품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작가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2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4명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올해의 작가상 2023' 후원작가들. 맨 왼쪽부터 전소정, 이강승, 갈라 포라스-김, 권병준 작가. 2023.10.19 heev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부채춤을 추는 로봇, 탑골공원과 캘리포니아의 흙을 섞어 만든 화분, 제습기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그려낸 그림….

실험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은 동시대 현대미술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3' 후보 4명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19일 밝혔다.

후보는 권병준, 갈라 포라스-김, 이강승, 전소정 네 명으로, 이들의 신작과 기존 작품이 전시된다.

네 명의 작가는 주제 의식이 뚜렷하면서도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콜롬비아계 미국 작가 갈라 포라스-김의 신작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는 전북 고창 고인돌을 세 가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그림이다.

고인돌 아래 묻힌 망자가 보는 캄캄한 풍경,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고인돌의 겉모습, 가까이서 들여봤을 때 보이는 이끼 등 각도와 원근을 달리해서 고인돌을 묘사했다.

제습기를 설치한 뒤 여기에 모인 물방울을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만든 드로잉 등 실험적인 설치 미술도 출품했다.

갈라 포라스-김의 '세월이 남긴 고색의 무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소리와 로봇, 그림자를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주로 연출해 온 권병준 작가는 풍경 소리와 빛, 그림자를 활용해 로봇이 추는 부채춤을 그림자 연극처럼 표현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인 이강승 작가는 소수자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의 흙을 섞어 화분을 만든 뒤, 동성애자 인권운동가 하비 밀크가 남긴 선인장을 키우는 식이다.

이 작가는 "선인장은 다육식물이라서 굉장히 강하지만 또 우리가 물을 주지 않으면 죽어간다"며 "누군가에 대한 기억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소정 작가는 경계와 속도에 주목했다.

재일교포의 가야금 연주, 깜깜한 암흑 속에서 춤추는 맹인 댄서 등을 담은 영상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강승 작가의 영상 작품 '라자로'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해 온 미술상이다.

올해부터는 한국 작가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도 심사 대상에 포함했고, 신작 제작 후원비는 기존 4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늘렸다.

또 심사위원이 작가들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눈 뒤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식으로 심사방식을 개편했다.

내년 2월 네 명의 후보 가운데 최종 수상자 한 명을 가린다. 수상자에게는 추가 후원금 1천만원과 함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현대미술 다큐멘터리가 제작될 예정이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올해의 작가상'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한국 현대미술 작가를 선정해 지원하는 국내 대표 시상제도"라며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의 작가상 2023' 전시 포스터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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