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외교수장, 中日포럼서 일본 직격…"퇴행적 對中 인식 나타나"

정성조 2023. 10. 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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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 사령탑이 "현재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에는 명백한 퇴행이 나타났다"며 일본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19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9회 '베이징-도쿄 포럼' 영상 축사에서 "중국을 소위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잘못 규정했고, 대만 문제에서 빈번하게 선을 넘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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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최대 전략적 도전'으로 잘못 규정…대만 문제서 자주 선 넘어"
"中日 4대 정치문건 준수 희망…中美 관계 영향으로 中日 국민감정도 악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이 "현재 중국에 대한 일본의 인식에는 명백한 퇴행이 나타났다"며 일본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19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19회 '베이징-도쿄 포럼' 영상 축사에서 "중국을 소위 '최대의 전략적 도전'으로 잘못 규정했고, 대만 문제에서 빈번하게 선을 넘어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왕 주임은 '논어'의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방법은 생기기 마련이다'(君子務本, 本立而道生)라는 구절을 인용한 뒤 "우리는 상대방이 조약을 체결할 때 초심(初衷)으로 돌아가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르게 하고, 중일 간 4대 정치문건의 원칙을 지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가 거론한 '4대 정치문건'은 1972년 수교 때 발표한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양국이 발표한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양국 정상이 서명한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이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왕 주임의 말은 대만 문제 등에서 중국 반대편에 서는 행동은 이런 약속에 어긋난다는 취지다.

왕 주임은 "사실이 증명하는 바 양국이 신뢰를 중시하고 약속을 지켜야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미로에 빠지게 된다"며 "중대하고 민감한 문제에서 약속을 지키면서 '서로를 협력 동반자로 하고, 서로에게 위협을 구성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공동인식을 정책에 구현해 행동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부쩍 나빠진 양국 간 국민감정도 언급했다. 올해 8∼9월 중국과 일본의 단체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응답자 중 92.2%가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해 부정적 응답자 비율이 작년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중국인 응답자의 비율은 작년과 비슷한 62.9%였다.

왕 주임은 "중미 관계 분위기의 영향을 받아 중일 국민감정도 최근 몇 년 사이 계속해서 낮은 수준을 맴돌고 있는데, 우리는 반드시 이를 크게 중요시하고 함께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마음 같지 않을수록 우리는 더 '민간이 먼저 나서 정부를 이끄는'(以民促官) 전통을 살려야 한다"며 "양국 국민, 특히 젊은 세대가 더욱 얼굴을 맞대고 교류해 서로 이해와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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