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2024시즌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피치클록’ 도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내년부터 KBO리그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클록이 도입된다.

KBO는 “18일 2023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실행위원회 및 해당 실무부서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온 ABS와 피치클록의 도입시기를 2024시즌으로 계획했다”고 19일 밝혔다.

‘로봇심판’으로 잘 알려진 ABS는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됐고, 올해부터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고교야구대회에 도입했다. KBO는 퓨처스리그 시범운영의 성과에 대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ABS가 도입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도입예정시기는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다. KBO는 “축적된 ABS와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이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치클록 도입을 통한 경기시간 단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피치클록은 투구와 타격 준비에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로 올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시행됐다. KBO는 “피치클록을 적용한 메이저리그 경기 소요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해 평균 견제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준비 완료시점 등 세부지표도 함께 분석했다”며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록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7월 발표한 ‘레벨 업 프로젝트’를 통해 리그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BS와 피치클록 도입은 ‘레벨 업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다. KBO는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