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 가고 '무인도의 디바' 왔다…박은빈의 춤과 노래, 로맨스까지 [종합]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의 주역, 배우 박은빈이 돌아왔다. 2023년에는 춤과 노래로 새로운 힐링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19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극본 박혜련 연출 오충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오충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은빈, 김효진, 채종협, 차학연, 김주헌이 참석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호텔 델루나', '빅마우스'를 연출했던 오충환 감독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타트업'을 집필한 박혜련 작가가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날 오충환 감독은 "재밌고 되게 힐링될 수 있는 드라마다. 무엇보다 내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존재했다"며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출된 캐릭터의 이야긴데 되게 내 이야기 같기도 했다. 스스로 무인도에 떨어져서 사는 것 같다는 마음을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 이야기가 그런 분들께 다가가고 힐링될 수 있는 이야기일 것 같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그렇다고 엄청 따뜻하지만은 않다. 여러분이 충분히 즐겁고, 재밌게, 긴장되고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했다. 춤과 노래, 로맨스가 다 있다. 꼭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충환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묻자 "정말 믿고 보는 배우들"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중에서도 박은빈에 대해 "제목이 '무인도의 디바'니까 이 디바를 캐스팅하는 것이 드라마의 전체 색깔과 방향성을 정하는 일이었다"며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솔직히 너무 놀랐다. '찐'이라고 느낀 게 작은 수첩에 정말 빼곡하게 본인이 느꼈던 생각과 질문을 적어오셨더라"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분이 아니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설득했다. 다행히 수락을 해주셔서 이 드라마가 어느 정도 방향을 가지게 됐다"며 "그날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 그날 갔던 길과 그날의 온도, 습도가 다 기억에 남는다. 연출로서 기억에 남는 하루였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현장에서도 200%를 해줘서 지금 이 순간조차도 너무 고맙다"라고 박은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은빈은 극 중 서목하 역을 맡았다. 서목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디바 윤란주(김효진)처럼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던 중 뜻밖의 사고로 인해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인물.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무인도에서 홀로 버틴 인물로 세상 물정엔 어둡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이치를 얻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무인도의 디바'라는 이름답게 박은빈은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은빈은 "목하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 가장 중요했던 게 노래를 잘하는 것이었다. 사실 노래를 내 목소리로 부르지 않으면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100% 내 목소리로 들려드리는 게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를 감상하실 때 더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목하의 감정들을 함께 전달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부르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내가 뱉은 말에 책임을 지려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중이다. 매 순간 좌절하고 매 순간 다시 힘내면서 목하처럼 버텨온 장장 1년에 가까운 시간인 것 같다"며 "목하가 그랬듯이 나도 목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이겨내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충도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실 가수 데뷔에 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하도 세상에 내보내야 하고 실제 디바가 되려는 꿈을 품고 있는 친구기 때문에 정말 데뷔를 앞둔 심정으로 노력했다. 그 준비를 하며 제일 많이 하고 내뱉은 말은 '가수 되기 참 힘들다'라는 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서목하가 사랑하는 디바이자 왕년의 톱스타 윤란주 역은 김효진이 맡았다. 윤란주는 미모와 실력, 스타성까지 고루 갖춰 한때 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았지만 현재는 지방 행사 스케줄도 겨우 들어올 정도로 인기가 사그라든 가수다.
김효진은 "란주라는 캐릭터가 음악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가수였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노래, 기타, 춤을 준비했다. 노래 같은 경우는 무대 장면들이 꽤 많았다"며 "노래도 여러 곡이 나와서 노래 따라 무대마다 어떻게 다르게 변주를 줘서 표현할지, 노래마다 그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란주만의 무대 속 자유로움과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연구를 하면서 촬영했다"라고 톱스타 변신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또한 "톱스타의 모습도 보여주지만 인기가 사그라진 후에, 활짝 핀 꽃이 시든 후의 모습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무너졌지만 마냥 주저앉지 않고, 그런 것들이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졌다. 그간 연기했던 캐릭터보다 굉장히 텐션이 올라가 있고 밝은 편"이라며 "무너졌을 때의 란주를 인간적으로 그려보고 싶었고 과거와 현재를 잘 대비해서 보여주려 했다"라고 란주의 매력을 꼽았다.
채종협은 YGN의 예능국 PD 강보걸 역을 맡았다. 강보걸은 예능 PD 답지 않게 차분하고 감정표현도 선명하지 않은 선비 같은 인물. 그러나 무인도에서 온 서목하와 엮이면서 일상의 모든 규칙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참고한 실제 예능 PD가 있는지 묻자 채종협은 "참고했다라기 보다는 예전에 방송을 했었던 드라마나 우리 작가님이 래퍼런스를 보내주셔서 그걸 좀 참고했다. 또 유튜브에도 쳐보면서 도움을 좀 받았다"라고 답했다.
차학연은 YGN의 보도국 기자이자 강보걸의 형 강우학 캐릭터를 연기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며 궁금한 것은 반드시 답을 얻어내는 근성을 가진 기자다. 무인도에서 발견된 서목하에게 관심이 생긴 강우학은 꿈을 좇는 서목하의 여정을 함께하며 인생의 해답을 찾아 나선다.
그는 "아나운서 분께서 직접 대사를 다 녹음해서 보내주셨다. 나는 노래 연습을 하듯이 했던 것 같다. 크레셴도, 데크레센도를 붙여가면서 느림 표도 붙였다"며 "그분의 톤과 음정을 그대로 따라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이제는 찌르면 나올 정도"고 기자 캐릭터를 위한 노력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뉴스를 보다 보면 정보를 전달받기 바빴는데 기자 역할을 맡고 나서는 목소리 톤이나 야외나 실내를 다르게 말씀하시는 것 등을 유심히 보면서 많이 연습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헌은 윤란주의 소속사 RJ 엔터테인먼트사의 대표 이서준 역으로 분한다. 이서준은 학벌, 인물, 매너, 사업 수완에 선구안까지 무엇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능력자이자 1인 기획사를 대형 엔터테인먼트까지 성장시킨 엘리트다.
오충환 감독과 세 번째 만나는 김주헌은 "사실 '스타트업'이 끝나고 감독님과 '빅마우스'라는 작품으로 만날지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너무 큰 영광이었다"며 "그리고 '빅마우스'가 끝나고 나서 '다시 만나고 싶은데 언젠가 만날 수 있을까'하던 차에 바로 연락을 주셔서 정말 주저함이 한 번도 없었다"라고 오랜 인연에 기쁨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름 또 쑥스러워서 감독님께 문자를 드리지 못했다. 바쁘신 와중에 어떻게 하면 응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 자리에서 영상 편지 하나 보내드리겠다"며 오충환 감독을 바로 옆에 두고 즉석 영상편지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무인도의 디바'가 화제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은빈의 차기작이기 때문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채널 ENA라는 이름을 단숨에 각인시켰다. 박은빈 또한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20대 대표 배우로 거듭났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한참 촬영하고 있을 때 이 작품이 내게 왔다. 그때 숨 돌릴 틈이 좀 필요했다"며 "차기작을 보고 있을 때 '무인도의 디바'라는 제목이 되게 흥미롭게 느껴졌다. 대본을 읽고 나니까 앞으로 목하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까 더욱 궁금해졌다"라고 '무인도의 디바'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대본을 보고 누구나 다 마음속에 나만 알고 있는 무인도를 각자 품고 살지 않을까 했다. 나만 아는 곤경이 있고, 남에게는 닿지 않는 메아리들이 있지 않나"며 "그런 것들을 품고 사는 사람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삶의 방식으로 살아서 세상에 나왔을 때 어떻게 삶의 방향을 결정할까 생각했다. 무인도의 삶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목하는 어떻게 파란을 대처하고 어떤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대본으로만 봤던 목사에게서 힘을 얻어서 구현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며 "목하한테 힘을 얻었고, 목하가 필요했던 것 같다. 2022년의 박은빈에게 2023년은 목하가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목하를 만나서 아주 열심히 살고 있는 중"이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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