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커지는 중동…美, 외교공관 보안 태세 점검[이-팔 전쟁]

김난영 기자 2023. 10. 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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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국면에서 벌어진 가자 지구 내 병원 참사로 중동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이번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강경 시위를 벌여 현지 보안 당국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해산에 나섰다.

이스라엘 지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동 국가와도 균형 있게 접촉하고, 나아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분리 대응을 보여 주려던 의도는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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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수반 지도부 회의…"팔레스타인 주민 이주는 '레드라인'"
[아우카르=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아우카르에 있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한 18일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고 시위를 촉구했다. 2023.10.1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국면에서 벌어진 가자 지구 내 병원 참사로 중동권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자국 외교공관 보안 태세 점검에 나섰다.

CNN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소재 대사관·영사관에 공관별로 보안 강화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단할 보안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전보를 보냈다.

블링컨 장관은 전보에서 국무부 역내보안국(RSO)에 각 외교공관에 보안상 예비 조치 또는 위험 지역 방문 자제 등이 필요한지를 검토하도록 했다. 아울러 보안 관련 모든 조치를 본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7일 발생한 가자 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 사건과 관계가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폭발의 배후를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동에서는 반(反)이스라엘은 물론 반미 정서가 고조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가 이번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강경 시위를 벌여 현지 보안 당국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로 해산에 나섰다.

현지 미국 대사관은 이에 베이루트 거주 주민들에게 시위대가 몰리는 특정 구역을 피해 다닐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튀르키예(구 터키) 아다나 미국 영사관은 임시로 대면 업무를 중단했다.

이번 병원 폭발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급히 마련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초 이스라엘 방문 뒤로 예정됐던 요르단 방문 및 중동 정상들과의 회담이 취소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날 예정이었다. 중동에서 전운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일종의 균형 행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순방 직전 이번 병원 폭발 사건이 발생하며 회담은 취소됐다. 이스라엘 지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중동 국가와도 균형 있게 접촉하고, 나아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분리 대응을 보여 주려던 의도는 무산됐다.

한편 팔레스타인 언론 WAFA에 따르면 아바스 PA 수반은 이날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회의에서 ▲점령 정부의 범죄로부터 가자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일어서야 한다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이주를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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