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2R 하고 싶네요”… 그린 적중률 100% 앨리슨 리 9언더파
“한국에만 오면 좋은 스코어가 나오네요. 부모님이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워낙 자주 방문하고 매일 김치를 먹고 좋은 추억이 많아서 그런가 봐요.”
재미교포 앨리슨 리(28·미국)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 애슐리 부하이(34·남아공)가 10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달렸다.
신인상에 도전하는 유해란(22)이 7언더파 65타로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김효주(28)와 이정은6(27), 안나린(27), 그리고 아마추어 박서진(15)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19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이날 오전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져 선수들이 다트 게임을 하듯 그린을 공략했다. 프리퍼드라이(preferred lies·공 옮기는 것 허용) 규칙이 적용돼 평소보다 더 정교한 아이언 샷이 가능했다. 프리퍼드라이는 공이 놓인 자리에서 도저히 경기할 수 없을 때 볼을 집어 올리고(lift) 닦아서(clean) 옮겨 놓고(place) 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룰이 적용되면 최저타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는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앨리슨 리는 전반 9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았고, 후반에도 4개의 버디를 잡았다. 3연속 버디 2차례를 기록했다. 260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 샷에 페어웨이를 한차례밖에 놓치지 않고 그린 적중률 100%(18/18)를 기록했다. 앨리슨 리는 “내가 경험한 가장 큰 그린인데 홀 위치를 정확하게 공략하는 게 중요했다”며 “코스는 전체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3퍼트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해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앨리슨 리는 2016년 첫 우승기회를 한국에서 잡았다. 인천 영종도 스카이 72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챔피언십(당시 LPGA투어 대회) 3라운드까지 3타차 선두였다가 마지막 날 연장에서 카를로타 시간다(33·스페인)에 우승을 내줬다.
한국 이름(이화현)도 있는 앨리슨 리는 당시 UCLA 재학생으로 경기가 끝나면 공부를 하는 등 LPGA 투어와 학업을 병행했다. 어머니와 할아버지가 미국에서 건너와 응원하는 가운데 아깝게 우승을 놓친 앨리슨 리는 펑펑 눈물을 쏟았다.
앨리슨 리는 여전히 LPGA투어 첫 우승을 향한 도전 중이다. 앨리슨 리는 “지난 몇 년간 퍼팅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오늘 4.5m 이내 퍼팅은 다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흐름이 좋아 오늘 경기가 끝난 게 아쉬울 정도다. 에너지 넘치고 기분도 좋아서 바로 2라운드를 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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