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연내 동결 유지…금리인하 내년 하반기 예상"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6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해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금리 인하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9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6회 연 동결이다. 한미 금리 격차는 기존 최대 폭인 2%P를 유지했다.
증권가는 내외금리 차의 추가 확대 가능성과 금융불균형 리스크 우려가 존재하지만 국내 경기하방·금융안정 리스크 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결정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현 시점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판단이다. 특히 이창용 총재가 중립금리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추가 인상의 필요성은 제한적"이라며 "최근 물가 상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가계부채 리스크도 점증되고 있지만 아직은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라고 짚었다.
백 연구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도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연준이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서는 것은 감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리는 기자 간담회에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는 매파적 발언을 냈다. 이 총재는 "제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지난해에는 금리를 빠르고 가속적으로 올렸다면 지금은 올려도 한 번 정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면에서 안정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또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금리 인상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한은 기준금리 결정과 이 총재의 발언 이후 코스피는 하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3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45.66(1.85%) 내린 2417.00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의 영향으로 2410선까지 밀려났다.
양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지난 금통위와 마찬가지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였지만 시장은 상당 부분 반영했다. 오히려 한은 총재가 언급했듯이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성장의 하향 조정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면 시장은 물가보다는 성장 우려에 주목하고 금리는 반락할 전망"이라며 "환율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 총재 발언은 시장금리에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됐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오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관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까지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나 내후년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 변화가 지난 1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서 벗어나 추가 인상을 결정할 만큼 유의미하지는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은 기존(내년 2분기까지 동결, 3분기 첫 인하)과 같이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 국면은 기준금리 3.50%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미 국채 금리는 급등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연준 인사는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으로 전환 중"이라며 "외환시장도 추가적인 강달러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과 지하철 요금 등 시차를 두고 계속 나타나는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2%대 물가 확인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이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4분기 또는 2025년까지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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