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원칙 고수 vs 전략적 선택, 파이널 첫 경기 광주전 앞둔 홍명보 감독의 고민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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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라운드 그룹 A 34라운드 광주 FC 원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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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용산)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파이널 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한해 농사가 결정되는 시기임을 고려해 판단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홍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오는 21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라운드 그룹 A 34라운드 광주 FC 원정을 앞두고 있다. 시즌 내내 K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초반부에 연승을 달려 구단 최초의 K리그 2연패에 방점을 찍겠다는 각오다. 그런데 홍 감독은 이 중요한 시기에 고민에 빠졌다. 홍 감독은 "솔직히 준비한 게 없다"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그럴 만했다. 홍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지난 A매치까지 주력 선수들을 다수 A대표팀과 U-24 축구 국가대표팀에 내줬다. 특히 핵심 수비진은 아예 증발하다시피했다.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주전 센터백 정승현과 김영권이 이번에도 대표팀에 불려 나갔으며, 풀백 김태환도 부름을 받았다. 뿐만 아니다 설영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A매치까지 모조리 뛰었다.
홍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라인트리 로우카스 호텔에서 벌어진 K리그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설영우가 울산 선수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은 직후 "아닌 것 같다. 우리 전술도 다 까먹었을 것 같다"라고 농담 섞어 걱정한 이유기도 하다.
문제는 어떻게 대안을 마련하느냐다. 울산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늘(19일) 울산 훈련 캠프에 합류한다. 당연히 선수들의 컨디션과 피로도를 면밀히 체크할 계획이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 선수들을 곧바로 다가올 광주전에 내보내야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지켜온 원칙대로 대응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홍 감독이 지금껏 지켜온 원칙은 A매치 직후 경기에서는 팀에 남아 묵묵히 훈련했던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주로 내세웠던 것이다. 골키퍼 조현우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에서 이런 방침을 고수했다. 홍 감독은 팀에 남아 있는 선수들의 사기와 동기 부여를 위해서 늘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시즌 내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회복의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일정이 많이 남은 만큼 설령 이 결정이 잘못된 결과로 이어져도 곧바로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파이널 라운드'다. 물론 울산이 큰 격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주력 선수들이 대거 다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유리한 요소가 홍 감독에게 주어지고 있다.
다만 울산은 이 파이널 라운드를 치르며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도 치러야 한다. 홍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 첫두 경기에서 사실상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그래야 11월에 집중되어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일단 선수들의 상태를 세밀하게 살핀 뒤 광주전 라인업을 결정하겠다고 했다. 쉽지 않은 선택, 어찌 보면 자신이 세우고 지켜 온 원칙을 엎고 내려야 할 결정일 수 있다. 홍 감독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까?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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