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청양고추 같은 매운맛"…'세 번째 결혼', 평일 안방 제대로 자극(종합)

정빛 2023. 10. 1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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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의 제작발표회, 출연진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문지후 오세영 윤해영 전노민 오승아 윤선우.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9/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세 번째 결혼'(극본 서현주, 연출 이재진 강태흠)이 독하고 매운맛으로 평일 안방극장을 자극한다.

MBC 새 드라마 '세 번째 결혼'은 19일 서울 마포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재진 감독, 문지후, 오세영, 윤해영, 전노민, 오승아, 윤선우가 참석했다.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을 통해 희로애락이 살아있는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인 이재진 감독과 드라마 '두 번째 남편', '분홍 립스틱', '최고의 연인' 등 명불허전 일일드라마의 대가로 손꼽히는 서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감독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얼마나 무서운가와 그런 이기심으로 인해 상대를 가스라이팅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이야기하는 드라마다. 내가 어떤 것을 가져야 하고, 뺏어야 하는 이기심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주변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내용이다. 가족극이 예전에는 많았는데 이제는 각박한 현실을 사니까 드라마를 욕하며 보면서 '내가 행복하구나'를 느낄 수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더 독한 소재로 일일연속극 경쟁이 있는 것 같은데, 저희 드라마가 그런 부분으로 밀리지는 않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다. 출연하는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 그래도 꽤 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오승아, 윤선우, 오세영, 문지후에 이어 깊은 연기 내공을 지닌 윤해영, 전노민, 반효정, 안내상이 든든한 신뢰감을 보태며 드라마를 한층 더 풍성하게 완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일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의 제작발표회, 윤선우와 오승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9/

오승아는 명랑 쾌활하고 긍정적인 주부 정다정 역할을 맡았다. 정다정은 '드림 식품' 개발실 직원 백상철(문지후)의 아내로, 딸을 혼자 키우는 돌싱남인 '드림 식품' 본부장 왕요한(윤선우)과 삼각 관계를 펼칠 예정이다. "당찬 매력을 지닌 여성"이라며 캐릭터를 소개한 오승아는 "악역을 떠나서 선역은 두 번째긴 한데, 처음 선역은 70년대 수동적인 여성이었다. 다정이는 현대 여성이다. 불의를 보면 할 말 다 하고 갚아주는 당찬 여성이다. 현대 여성을 표현하는 데 차이점이 있고, 그런 부분은 제 나이대 우리들을 표현하는 것 같더라. 제 안에 있는 다정이와 비슷한 부분을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고 신경 쓴 점을 밝혔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라 부담도 클 것으로 보인다. 오승아는 "그런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상황에 잘 스며들어서 잘 표현하다 보면, 시청자분들도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윤선우가 맡은 왕요한은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까칠하지만 속은 사려 깊고 합리적인 츤데레다. "딱 한마디로 표현을 못하겠다"는 윤선우는 "작가님이 입체적으로 그려주셨다. 그걸 표현하는 데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작에서는 단면적인 악역이라 화만 냈는데 이번에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게끔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19일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의 제작발표회, 전노민과 윤해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9/

윤해영은 정다정의 친모이자 왕제국(전노민)의 세 번째 부인이기도 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민해일 역으로 나온다. "저를 의심하는 남편을 떠나고 비정하게 딸도 떠나는 엄마"라는 윤해영은 "제 캐릭터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표현이 지문에 많이 나와서 걸맞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 또 보고' 이후 처음으로 MBC 저녁 일일드라마로 인사드린다. '센세이션하구나, 그때처럼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지구나'라고 하면서 흥미롭게 회차 하나하나 볼 수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노민이 연기하는 왕제국은 '드림 식품'부터 '드림 호텔', '드림 홈쇼핑', '드림 백화점'까지, 여러 개의 계열사를 거느릴 만큼 이재에 밝고 탁월한 경영 능력을 갖춘 회장님이다.

전노민은 "몇 년 동안 욕을 많이 먹어서 이번에는 좀 덜 먹고 싶다. 제가 대사를 하면서 '아 이런 놈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과도한 욕심과 상대에 대한 이해 및 배려 부족으로 결과로 나타난다. 흔히 얘기하는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라고 느꼈다. 저도 연기하면서 살아가는 세태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밉게 해야지 시청률이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계속 중얼거리면서 '이런 놈이 다 있냐'라고 했다. 그래도 드라마가 잘 나온다면 저 하나 희생해도 된다. 굉장히 팀워크가 좋아서 결과로 꼭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19일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진행된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의 제작발표회, 문지후 오세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0.19/

오세영은 정다정의 친구인 오세영 역할로, 자기 중심적이고 비뚤어진 욕망의 화신이다. "복수의 여정을 떠날 때 되게 수많은 사건과 일, 감정을 겪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계속 더 악행을 저지른다"며 "연기하면서 연민도 가지고 있고, 내 자신이 정당화는 아니지만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저한테는 납득이 가는 인물"이라고 짚었다.

정다정 남편인 백상철 역할의 문지후는 "사랑과 욕망 앞에서 충실한 친구다. 굉장히 소심하지만 기회주의자다"라고 설명했다. "불륜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야지라고 했는데, 현장 나가서 보니 본능에 충실한 친구더라"는 문지후는 "감독님도 배우들도 많이 알려주셔서, 촬영하면서 상철화 돼가고 있다"고 거들었다.

시청률 목표도 밝혔다. 전노민은 "제가 일일드라마 MBC에서 한 것이 13년 전인데 그때 23.7%였는데 그정도는 힘들 것 같은데 15.5% 나왔으면 한다. 제가 시청률 잘 안 나온 적이 거의 없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자, 오승아는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기운을 받아 10% 넘겼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과녁이 잘못 날아간 복수 드라마"라고 했고, 전노민 "칭찬 반, 비난 반 결과가 나오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오승아 또한 "얽히고설킨 로맨스가 관전 포인트다. 청양고추 같은 매운맛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은 '하늘의 인연' 후속으로 10월 23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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