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고객선택권 보장에 초점… `생성형 AI 민주화 목표` 초심 그대로"
평등한 클라우드기술지원 기조 발표
앱개발 기능 제공하는 '베드록'부터
서버리스·배포·보안형모델 등 선봬
올리비에 클라인 AWS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를 만나다
지난해 말 등장한 챗GPT를 시작으로 올해 내내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다. AI 학습에 쓰이는 데이터의 가치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고, 이를 담아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반으로서 클라우드의 효용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생성형AI 서비스를 위한 초거대AI를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서는 가운데,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1위 AWS(아마존웹서비스)는 경쟁자들과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한다.
생성형AI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LLM(거대언어모델)을 마련올리비에 클라인 아마존웹서비스 수석 테크놀로지스트. AWS 제공하는 것은 이 회사도 마찬가지지만, 급격한 발전과 확장이 점쳐지는 이 분야에서 기업고객의 선택권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추구해왔던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WS 인더스트리 위크 2023' 컨퍼런스에서 기자와 만난 올리비에 클라인(사진) AWS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는 "AWS의 목표는 생성형AI도 클라우드와 마찬가지로 모든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민주화하는 것"이라며 "IT분야 종사자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더욱 많은 이들이 이 기술의 혜택을 볼 수 있게끔 하고자 하며, 우리는 이를 위하 여정의 출반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AW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쟁력이 곧 생성형AI 분야 경쟁력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안정적인 AWS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데이터 관련 엔드투엔드 전략을 지원하는 각종 서비스, 인퍼런시아·트래니엄 등 자체 개발 칩 기반으로 제공되는 비용효율성, 서버리스 환경을 통해 구현되는 편의성 등이 생성형AI 구축·활용 수요 공략에 주효할 전망이다.
클라인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는 "AI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고 우수한 데이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아마존도 ML(머신러닝) 영역에서 20여년간 전문성을 쌓아왔고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녹였다"며 "나아가 생성형AI가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려면 스케일(규모)이 요구된다. AWS보다 이를 더 잘 다루는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
특히 그가 강조한 것은 고객 선택권이다. "AWS의 미션은 하나의 AI모델이나 특정 서비스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베스트인클래스(동급 최고)의 모델들을 망라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로써 고객들이 전략이나 계획을 구상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옮겨 여러 창의적인 유스케이스(적용사례)들을 만들어내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AWS 클라우드에서 이를 위한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아마존 베드록'이 꼽힌다. 단일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FM(기반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완전관리형 서비스로, 생성형AI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한다.
자체개발 LLM '타이탄'뿐 아니라 메타, 스태빌리티AI, 앤트로픽, 코히어, AI21랩스 등의 AI모델들도 선택해 서버리스로 사용할 수 있고, 익숙한 AWS 서비스를 쓰면서 생성형AI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통합·배포 가능하다. 정보보호를 위해 AWS 프라이빗링크로 인터넷에 트래픽을 노출하지 않고도 가상 프라이빗 클라우드(VPC) 간 보안 연결을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나아가 곧 출시 예정인 '에이전트 포 베드록'의 경우 ERP(전사지원관리)나 CRM(고객관계관리) 등 기존 시스템과 통합돼 자체 데이터를 보다 수월하게 활용 가능케 한다. '아마존 앱패브릭' 또한 파트너 앱들과의 이런 통합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도 벡터임베딩 기반 RAG(검색증강생성) 기능을 지원해 생성형AI의 당면과제인 할루시네이션(왜곡·환각)을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AWS의 완전관리형 ML 플랫폼 서비스 '아마존 세이지메이커'는 이미 국내 유수의 기업들도 활용사례를 만들어냈다. LG AI연구원은 자사 초거대AI '엑사원' 최적화에 이를 활용함으로써 학습시간을 59% 단축했다. 또 엔씨소프트는 사전학습된 오픈소스 모델도 제공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점프스타트'를 활용해 자사 초거대AI '바르코LLM'을 개발했다.
클라인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는 △CX(고객경험) 향상 △생산성 증대 △콘텐츠 제작 가속화 △비즈니스 운영 최적화 등 네 가지 영역부터 생성형AI의 영향력이 미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는 언어 영역이 가장 주목받고 있지만, 향후에는 이미지나 비디오 등 시각적인 요소를 포함해 창의적인 분야로 그 영향력이 확대되며 더욱 흥미로운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AWS는 자사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관련해 향후 5년 동안 약 7조8500억원(58.8억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 대상 '생성형AI 지원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였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최대 약 13억8000만원(100만달러) 상당의 AWS 크레딧과 AWS 클라우드 내 FM 구축·확장에 필요한 주요 도구, 자원 등 포괄적 지원 혜택을 제공한다. 총 지원 규모는 68억9000만원(500만달러)이다.
클라인 수석 테크놀로지스트는 "생성형AI에 있어 언어지원도 중요해지는데, AWS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글로벌 FM에 대한 한국어 지원을 하고 있는 것 또한 한국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시장이고, 그렇게 구축된 기술이 세계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볼 수 있어 이곳에 올 때마다 기쁘다. 한국에서는 생성형AI 관련해 고객사 확보뿐 아니라 기술 협업 등 파트너십에 있어서도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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