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공화 이탈표 늘어 의장 선출 또 실패
미국 차기 하원의장 선출이 또 다시 불발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강경파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의장 선출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미 하원 본회의 표결 결과 199표를 얻었다. 전날 받은 200표보다 오히려 득표수가 줄어든 것이다. 조던 위원장에 반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수는 20명에서 22명으로 늘었다고 CNN 등은 전했다.
이번 표결에서 역시 후보로 나서지도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7표, 이미 해임돼 물러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6표를 받았다. 2015년 강경파들의 반발로 두 달 만에 자진 사임했던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도 1표를 얻었다.
공화당 중도파 의원을 주축으로 한 이탈표가 전날보다 늘어나면서 조던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당내에서는 조던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조던 위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3차 투표를 언제 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공화당 의원들은 19일 모여 의장 선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해임된 매카시 전 의장의 후임 선출이 계속 난항을 겪으면서 의장 공백이 더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승인,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2024 회계연도 처리 등 시급한 현안이 모두 발이 묶인 상태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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