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진출'에도... MLB 최초 여성 단장 킴 응, 마이애미 제안 거절
킴 응 단장, "마이애미와 운영 부서 개편 의견 불일치"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마이애미 말린스가 올 시즌 162경기 체제에서 20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지만, 단장은 구단을 떠났다.
'ESPN'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최초 여성단장인 킴 응 단장이 마이애미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어 "응 단장의 자리는 선수 개발 디렉터 브라이언 채틴이 임시로 맡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응 단장은 2020년 11월 계약을 맺으며 마이애미 말린스의 단장으로 선임됐다. 메이저리그를 포함 4대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남자 팀 단장을 맡은 최초의 여성 단장이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단장이었다.
올 시즌 응 단장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162경기 체제에서 마이애미를 와일드카드시리즈(WS)에 진출시키며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응 단장이 영입한 루이스 아라에즈와 헤수스 루자르도는 맹활약을 펼쳤고, 그녀가 고용한 스킵 슈마커 감독은 내셔널리그(NL) 올해의 감독 후보로 꼽히고 있다. 마이애미는 84승 78패를 거두며 와일드카드 막차에 탑승했다.
비록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NLWS)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패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마이애미의 2023시즌은 강력한 한 해였다. 응 단장이 마이애미를 맡은 뒤 리빌딩에 성공하며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은 응 단장이 마이애미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ESPN은 "마이애미 브루스 셔먼 구단주는 이번 오프시즌에 야구 운영 사장을 고용할 계획이었다"며 "마이애미는 응 단장이 2024년까지 일하는 것을 원했으나, 응 단장이 거절했다"고 전했다. 응 단장은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셔먼 구단주와 야구 운영 부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셔먼 구단주는 성명서를 통해 "응 단장이 마이애미에 기여한 모든 것에 감사하다. 그녀와 가족의 안녕을 기원한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어 "마이애미를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응 단장 역시 "마이애미 가족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마이애미에서 일한 것이 그리울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구단에 감사함과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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