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동해안 백사장 갉아먹은 해안침식…축구장 40개 사라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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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백사장이 해안침식으로 지난 10년간 축구장 40개 면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안침식과 자연재해로부터 효과적인 예방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전문 연구시설 추진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몇 년째 답보 상태다.
박호균(강릉)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19일 열린 도정질문에서 2013∼2022년까지 10년간 유실된 해안침식은 총면적 30만1천905㎡에 달하며 이는 축구장 면적(0.714㏊) 40개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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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춘천=연합뉴스) 유형재 박영서 기자 = 강원 동해안 백사장이 해안침식으로 지난 10년간 축구장 40개 면적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안침식과 자연재해로부터 효과적인 예방과 체계적인 대응을 위한 전문 연구시설 추진은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몇 년째 답보 상태다.
박호균(강릉)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은 19일 열린 도정질문에서 2013∼2022년까지 10년간 유실된 해안침식은 총면적 30만1천905㎡에 달하며 이는 축구장 면적(0.714㏊) 40개에 달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동해안 6개 시군 102개 해변 가운데 C등급(우려), D등급(심각) 판정을 받은 해변이 53개로 전체 52%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평균 44.7%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여서 동해안 해안침식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강원 동해안은 깊은 수심과 3m 이상 너울성 고파랑, 초대형 태풍, 방파제 축조, 해안도로 개설 등 각종 개발과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식이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3m 이상의 너울성 고파랑도 2020년 이후 연평균 890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며, 태풍 발생 빈도와 강도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2018년부터 강원도가 유치를 추진한 전문 연구시설인 연안·항만방제연구센터가 해양수산부로부터 실시 설계비 16억원 확보 및 투자유치협약서까지 체결했으나 3년 넘게 답보상태다.
투자유치의향서에 경제자유구역청 강릉 옥계지구 내 6만6천959㎡를 센터 부지로 무상 제공하기로 돼 있으나 공유재산법상 이곳은 센터 건립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도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안일하게 대처해 법률적 검토나 공유재산 심의, 도의회 승인 등 모든 필수 요건을 단 하나도 갖추지 않았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애초부터 경제자유구역청 부지에는 해양수산부의 방재연구센터 건립이 불가능한데도 부지를 무상제공하고 한술 더 떠 건축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업무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강원도가 스스로 사면초가에 빠지는 웃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권혁열 의장도 "방재연구센터 건립이 거론된 지 8년이 돼가는데 국비 460억원을 확보하고도 사업이 표류해온 게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며 "공직자들이 소신과 철학 없이 사업자와 결탁해서 오늘에 이르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의 실수로 사업이 다른 지역에 빼앗기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소신과 철학, 책임과 용기를 가지고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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