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월가에 닥친 해고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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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서 미국 은행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가 '더 길고 오래'(higher for longer)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직원 해고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의 3분기 실적발표에서 경기 약세가 지속돼 은행의 회복세가 꺾일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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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C파이낸셜, 인원 4% 감축
경기 침체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이 늘어나면서 미국 은행권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가 '더 길고 오래'(higher for longer)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들의 직원 해고도 현실화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빌딩 부실 위험…충당금 더 쌓는 은행들
로이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대손에 대비해 1억3400만 달러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빌딩 소유주들은 높은 대출 금리와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공실이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돈을 빌려준 금융권에도 여파가 미칠 수 있다. 은행들은 결국 대손충담금을 더 쌓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사무실과 관련된 상업용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올해 들어 절반가량 줄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고정이하여신(NPL·9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이 상업용 부동산 문제 등으로 인해 2분기 42억7000만달러에서 3분기 50억달러 가까이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순 상각액 규모가 1분기 1700만 달러, 2분기 7900만 달러에서 3분기 9300만 달러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PNC 파이낸셜은 NPL 대출잔액이 2분기 3억5000만 달러에서 3분기 7억2300만 달러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NPL 증가세가 최소한 1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대형은행도 "일자리 더 줄일 수도"
미국 대형 은행들은 최근의 3분기 실적발표에서 경기 약세가 지속돼 은행의 회복세가 꺾일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6개 대형 은행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이같은 입장을 내놓은 것은 월가가 아직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은행은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경제 환경이 어두워지면서 위험이 더욱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의 제레미 바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3일 영업 환경에 따라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지금까지 대량해고를 하지 않았다.
PNC파이낸셜도 약 4%의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2020년 3분기 이후 매 분기 인원을 줄여온 웰스파고는 여전히 직원 감축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상위 관리직급 두 곳의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말부터 직원 4300명을 줄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번 주 직원 수가 3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 스탠리는 직원 수가 전 분기 대비 2%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디나폴리 뉴욕주 감사관 보고서는 고금리의 지속이 금융회사의 실적을 위협하면서 올해 월가 금융기관들의 보너스가 16%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화균기자 hwa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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