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비자 신뢰 쌓는다"…현대차 양산 중고차센터 가보니
24일 판매 개시, 1만5000대 거래 가능
'신차' 수준의 정밀진단·품질개선 수행
[양산=뉴시스]강주희 기자 = "중고차 고객도 우리의 소중한 고객입니다.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인증중고차 과정을 직접 보여드리겠습니다."
3년의 준비 끝에 중고차 판매 사업에 뛰어든 현대자동차가 19일 경남 양산시 하동면 소재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화 센터를 공개했다. 중고차 매입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운영해 중고차 사업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받겠다는 포부다.
이날 공개된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경기 용인시 인증중고차 센터와 함께 현대차의 중고차 사업을 떠받치는 주요 거점이다. 전체 면적은 3만1574㎡로 국내 단일 브랜드 상품화 센터 중 최대 규모다. 이곳에선 연간 1만5000대 중고차를 거래할 수 있다.
양산 센터는 중고차 상품화 과정이 진행되는 A동과 B동, 치장장, 출고 작업장, 차량 보관장, 배송 물류장 등으로 구성됐다. 전문 도슨트 안내를 받아 들어간 B동에서는 차량 입고 점검, 정밀 진단, 품질개선 작업이 바쁘게 이뤄졌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매입한 차량들이 가장 먼저 거치는 곳이다.
이 차량은 B동 1층에 마련된 정밀진단존으로 옮겨진다. 센터에 들어온 차량은 이곳에서 가장 먼저 자동 터널식 세차기를 통해 세차를 한다. 이후 인증중고차 상품화 대상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정밀진단 절차에 들어가는데 현대차는 272개, 제네시스는 287개 항목 점검을 거친다.
실제 이날 작업자들은 리프트로 차량을 올려 내부를 살피거나 보닛을 열어 꼼꼼하게 차량 상태를 점검했다. 진단 과정에서 발견된 품질 문제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며,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도 기입돼 향후 고객이 차량 상태를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밀진단을 완료한 차량은 품질개선 공정에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와이퍼 블레이드 교환, 워서액 보충이 이뤄지며 배터리와 브레이크 패드, 컨덴서, 전구, 휠,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의 상태 점검 및 결과에 따라 교체가 이뤄진다.
이 과정을 마친 차량 중 외관 복원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하면 A동으로 이동해 판금·도장 작업을 거친다. A동 2층에 위치한 판금실에서선 차량 긁힘이나 흠집에 대한 보수를 진행하는데 최대 4대까지 작업 가능하다.
이어 샌딩실에서 스크래치 등을 다듬은 작업을 마치면 전문 조색사가 조색실에서 첨단 장비를 이용해 색상과 광택을 복원한다. 조색실 내부로 차량이 들어서면 순서대로 작업이 진행되는데 섬세하고 꼼꼼한 작업이 필요한 만큼 조색사가 차량 한 대당 들이는 시간이 상당히 긴 편이다.
이후 도장실에선 스프레이 장비를 활용한 도색 작업을 실시한다. 차량 전체에 균일한 색상이 유지되더라도 친환경 수용성 도료를 여러차례 반복 도색한다. 이어 자동화된 환기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운동과 환경을 조성해 착색된 도료를 잘 말린다.
판금부터 도장에 이르는 외관 보수 과정은 최대 16대(판금 4대·샌딩 6대·도장 6대)의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또 곳곳에 환기 터널과 안전 장비들을 갖춰 작업자의 안전한 근무 환경에도 신경썼다. B동과 마찬가지로 A동 역시 두꺼운 마스크와 작업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외관 보수를 마친 차량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점검을 받는다. 반대로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없으면 복원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을 확인하는 세부 훼손 복원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마친 차량은 다시 1층으로 내려가 광택실로 옮겨진다. 최상의 외관을 갖추기 위해 작업자들이 직접 손으로 차량 광택을 낸다. 광택 작업을 마친 차량들은 오감만족점검실로 이동한다. 이곳은 중고차 상품화 과정의 정점이라고 부를만큼 시각·청각·촉각·후각 등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오감만족점검실로 이동하면 바닥에 설치된 특수 카메라를 통해 차량 하부도 촬영한다. 이렇게 촬영한 이미지는 TV 화면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시동 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 엔진 소리 등도 청각 정보로 확인 가능하고, 냄새 테스트 기계로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에어콘, 담배, 시트 냄새 등도 파악할 수 있다.
냄새 테스트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측정기를 직접 보여주며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사용한 차량을 분류한 뒤 시트에 벤 냄새나 에어콘 냄새 등을 일일히 점검한다"고 말했다. 시트 상태와 질감을 보여주는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한 촉각적 정보와 타이어 마모도, 각종 주행보조 기능을 시각화한 초감각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오감만족점검실과 촬영장에서 콘텐츠 제작을 완료한 차량은 품질인증실에서 품질 인증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최종 점검 후 공식 인증 마크와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으면 '인증중고차'로 판매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끝낸다.
현대차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었던 초심을 기억하기 위해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 첫 독자 생산 차량인 포니와 스텔라를 전시했다. 유원하 부사장은 "1975년 포니를 첫 독자 생산한 이후 50여년 만에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이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해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한다"고 말했다.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는 판매 개시 시점인 오는 24일에 맞춰 운영된다. 올해 판매 목표는 5000대로 향후 수요에 대응해 주요 권역에 추가로 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기차·수소전기차 인증 중고차 사업은 향후 추이를 지켜본 뒤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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