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의 명품 사랑… “김정은 일가, 연간 수십억 원대 사치품 수입”

김희원 2023. 10. 1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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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쓰러져가는 상황에서도 '백두혈통'(김일성의 직계 가족 일가를 이르는 말)의 명품 사랑은 식을줄 모른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일가를 위해 연간 수입하는 사치품이 수억~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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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만년필, 자동차 등…김정은 사치품 즐겨
딸에 수백만원 명품 코트, 동생 1000만원 가방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쓰러져가는 상황에서도 ‘백두혈통’(김일성의 직계 가족 일가를 이르는 말)의 명품 사랑은 식을줄 모른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은 일가를 위해 연간 수입하는 사치품이 수억~수십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이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 규모로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사치품 공급과 이전 자체가 대북 제재 위반인 데다 김정은 일가 관련 정보가 극비여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탈북자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지난 4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시설을 돌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딸 김주애. 김주애가 입은 코트는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제품으로 한화 약 240만원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 당국자는 “코로나 시기 국경봉쇄로 반입 규모가 일시 위축됐으나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구입 품목은 평양의 서기실이나 ‘최고위층’이 직접 선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일가를 위한 사치품 조달은 서기실 지휘 아래 통치자금 관리조직인 ‘당 39호실’ 등이 관여한다. 보석과 시계, 고가 브랜드 제품 등 사치품(Luxury goods)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북한은 친북 성향 국가나 유럽에 파견된 공관원·상사원을 동원해 사치품을 구매하고 반입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각국에서 수집·구매한 사치품을 중·북 접경지에 집하하고 육로·해상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쓴다”며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치는 방식으로 최종 도착지를 숨겨 밀수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에는 육로 반입이 어려워 화물선을 이용해 불·편법으로 사치품을 은밀하게 선적한 후 반입했고, 최근 봉쇄 완화로 신의주 쪽 육로가 열리며 화물 열차·차량을 이용하는 비중이 증가 추세로 보인다고 통일부는 분석했다.

김정은 일가는 최근 심각한 식량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공개 석상에서 사치품을 노출하는 행태를 보인다. 김정은은 스위스 브랜드 IWC의 시계를 차고 다니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고 배우자 리설주와 딸 김주애도 공개석상에서 각각 스위스 브랜드 모바도 시계와 디올외투를 착용하기도 했다.
지난 9월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디올 가방을 들고 수행하는 모습. 이 가망은 한화 약 960만원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최근 러시아 방문에서도 김정은은 IWC 시계와 몽블랑 펜을 사용했으며 여동생 김여정이 1000만원짜리 디올 가방을 들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반 주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치품 소비를 과시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측근에 사치품을 선물하는 ‘사치품 통치술’ 또는 ‘시계 통치술’도 엘리트 탈북민 등의 증언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정·군 간부들은 정치·군사 행사 등 주요 계시 때마다 김정은 ‘선물정치’ 일환으로 사치품을 수령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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