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자외선에 고통받는 눈…성장기 아이 눈 관리는 ‘이렇게’ [눈+사람]

김가영 2023. 10. 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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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자외선은 '피부의 적'이라고 불린다. 피부 노화와 기미, 나아가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 피부보다 자외선에 더 민감한 곳이 있다. 바로 '눈'이다. 자외선이 각막, 수정체, 망막 등에 도달하면 눈의 노화를 앞당기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다양한 질환의 발생 위험 역시 높아진다. 따라서 여름 못지않게 자외선이 강한 가을철, 눈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과 김민정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의 도움말로 가을철 주의해야 할 안질환과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자외선은 피부 건강은 물론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자외선, 눈 건강에 어떤 영향 미칠까.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악영향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자외선이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눈은 피부보다 자외선에 10배나 민감합니다. 자외선은 눈의 가장 바깥에 위치한 각막부터 안쪽의 수정체와 망막까지 도달하고요. 이는 안구 자체가 햇볕에 타서 통증이 나타나거나 노화∙안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이 됩니다.

자외선은 A∙B∙C로 나눌 수 있는데요. 자외선 A는 눈 깊숙이 침투해 여러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자외선 B 또한 파장이 짧고 강해 눈 표면을 손상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햇빛을 바라보지 않아도 빛이 반사되면서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계곡이나 바다와 같은 물가, 모래밭 등에서는 빛이 잘 반사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Q. 자외선이 유발하는 안질환이 궁금하다.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자외선이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3대 실명질환 중 하나인 ‘백내장’입니다. 수정체에 자외선이 닿으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수정체의 변성을 유발하는데요. 이는 백내장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릿하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익상편’과 ‘안구건조증’도 자외선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눈이 건조해지면서 익상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익상편이 발생하면 안구 표면에 흰색 막이 생기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흰자 위에만 나타나지만 악화되면 검은 동자까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린이와 노인은 자외선 노출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먼저 어린이의 경우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더 깊이 침투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자외선에 과다 노출되면 성인이 된 이후 백내장과 같은 안과질환의 진행속도가 빨라질 수 있습니다. 노인의 경우, 자외선을 많이 쬐면 눈의 노화가 빨라지면서 노안 및 황반변성∙백내장 등의 노인성 안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Q.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햇빛이 강한 날에 외출할 경우 선글라스, 모자, 양산 등을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중요합니다. 안과 전문의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조기에 조치를 취하면 안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외에서 작업을 하는 등 평소 자외선에 눈이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꾸준히 안과 검진을 받길 권장합니다.

선글라스는 날씨와 상관없이 착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Q. 눈에 좋은 선글라스를 고르는 방법이 궁금하다.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안경과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갖춰져 있는데요. 다만,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거나 차단율이 떨어진 선글라스는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선글라스의 UV 코팅이 벗겨져 있는지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한편, ‘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자외선 차단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렌즈 색상이 진할수록 눈부심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자외선 차단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렌즈 색만 짙고 자외선 차단율이 낮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은 확장되고 자외선 노출은 증가해 더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따라서,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자외선 차단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잠깐 외출하거나 흐린 날 외출할 때도 눈 보호가 필요할까?
시간과 상관없이, 외출할 때는 항상 눈을 보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자외선의 세기’입니다. 강한 자외선이 내리쬘 경우, 1~2시간 정도만 노출되어도 각막 세포가 벗겨져 통증, 충혈,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증상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지만, 드물게는 2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손상된 상태에서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선글라스로 눈을 잘 보호하고, 자외선에 노출된 후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안과를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흐린 날도 예외는 아닙니다. 자외선은 맑은 날뿐만 아니라 흐린 날에도 항상 지표면에 도달합니다. 특히 구름이 낀 날은 자외선이 산란, 반사돼 맑은 날보다 자외선이 더 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흐린 날, 눈부심이 없더라도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는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선글라스, 성장기 아이들이 써도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의 시력은 초등학교 고학년쯤에 어느 정도 완성되는데요. 시력이 발달하는 해당 시기에는 선글라스 착용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유아기는 시력이 계속 발달하는 시기로, 수정체가 투명해 자외선이 더 깊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성인의 경우 노출되는 자외선의 대부분을 수정체에서 걸러 망막에 최종적으로 도달하는 자외선은 약 1.5%에 불과한데요. 소아는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하여 약 75%의 자외선이 눈 속에 도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선글라스를 너무 오래 착용하면 오히려 시력 발달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되, 너무 오래 착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김민정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민정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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