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재활용 플라스틱에 음악 담는다…‘에코레코드’ 개발

음반제작사 소노프레스와 협업
PVC 대체하고 재활용 가능

SK케미칼과 소노프레스가 공동개발한 에코레코드 LP판 <SK케미칼>

SK케미칼이 글로벌 음반 시장에 레코드판(LP판) 재료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공급한다.

SK케미칼은 글로벌 음반 제작업체 소노프레스와 100% 재활용 소재로 LP판 ‘에코레코드’를 공동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소노프레스는 독일 최대 미디어 그룹 ‘베르텔스만’의 자회사로 CD, DVD, 블루레이 등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로 전 세계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LP판 에코레코드는 양사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양사는 기존 LP판 제작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을 대신해 순환 재활용 페트(CR-PET)를 사용했다. 또 음반 제작 시 천연가스와 증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정 혁신을 통해 사용 에너지를 약 85%를 절감했다. SK케미칼은 “음반제작 과정 중에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환 재활용이란 버려진 플라스틱을 화학 반응으로 분해해 원료 단위로 만들고, 이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다. 폐플라스틱을 씻어 다시 쓰거나 플레이크 형태로 잘라 단순 재활용하는 기존의 기계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물성이 고품질로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에코레코드 개발을 위해 소노프레스는 지난 2년 동안 PVC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생산방법에 관해 연구해 왔다. 신제품 에코레코드는 접촉압력이 최대 300t에 이르는 사출성형기에서 생산되며, 소노프레스는 에코레코드 생산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순환재활용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현지 대리점, 소노프레스와 업무협약 체결을 검토 중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CD, LP판 등 전통 방식의 음반시장 규모는 46억달러 규모로 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전체 시장의 17.5%를 차지하고 있다. CD 등의 음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레코드판 매출은 17.1% 증가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벤 도이치만 소노프레스 대표는 “SK케미칼과의 협력으로 12인치 레코드판 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글로벌 음반 시장 수요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응수 SK케미칼 그린소재사업본부장은 “슈에 공장 인수를 통해 5만t 규모의 안정적인 순환 재활용 페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SK케미칼은 재활용 가능한 리사이클 제품군을 다양한 산업용 소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