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무대 개막, 끝내 부름받지 못한 38세 두 노장
팀은 가을 무대에 올랐지만 부름을 받지 못했다. NC 박석민(38)과 두산 장원준(38), 1985년생 동갑내기 두 베테랑의 가을이 쓸쓸하다.
NC와 두산이 19일 시작한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출전 선수 30인 명단에 박석민과 장원의 이름은 없었다. 정규시즌 엔트리에 비해 2자리가 더 늘어났지만 예상대로 두 베테랑의 자리는 없었다.
박석민은 지난 7월25일 이후 1군 경기에 뛰지 못했다. 퓨처스 기록도 올시즌 7경기 출장이 전부다. 장원준은 지난 17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SSG전에 등판했다. 전날 패배로 시즌 5위가 확정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앞서 예고했던 최승용 대신 장원준을 선발로 올렸다. WC 결정전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겠다는 계산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 기로에 섰던 두 사람이다.
코로나19 방역 파동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석민은 지난 시즌 16경기 출장해 타율 0.149에 그쳤다. 이대로 프로 생활이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박석민은 93% 삭감된 연봉 5000만원을 감수하고 현역 연장을 택했다. 강인권 NC 감독도 개막 주전 3루수로 박석민을 내정하고 베테랑의 한 방에 기대를 보였다.
장원준 역시 처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3.14로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던 2017년을 마지막으로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역시 17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은퇴 전망이 유력했지만, 새로 부임한 이승엽 감독이 면담 후 장원준의 현역 연장 의사를 받아들였다.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시즌에 나섰지만 기대치를 채우지는 못했다. 박석민은 30경기 출장, 타율 0.193으로 2023 시즌을 마감했다. 4월 햄스트링을 다쳤고, 6월에는 목과 발가락 부상이 이어졌다. 장원준 역시 선발로 10차례 등판을 포함해 11경기에서 4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27에 3승 5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KBO 통산 11번째 130승 고지에 올랐고, 시즌 최종전에서는 4.1이닝을 소화하며 역대 8번째로 통산 2000이닝을 채우는 등 의미 있는 장면을 남겼지만, 1군 선발 투수로 시즌을 버텨내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선발 등판 10번 중 3번 밖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박석민과 장원준은 KBO 역사에 손꼽힐 만큼 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WC 결정전 이후 이들의 야구 인생이 어떤 식으로 흐를 지는 미지수다. 세월의 무게에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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