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석유 금수 '호소'에도 무슬림 산유국 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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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석유를 수출하지 말 것을 무슬림 국가권에 촉구했지만 종교의 힘이 경제적 실익을 압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어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를 포함해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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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원유 수입터미널 정상화 더 시급"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에 석유를 수출하지 말 것을 무슬림 국가권에 촉구했지만 종교의 힘이 경제적 실익을 압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이스라엘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의 호세인 아미라브돌라히안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 TV에서 방영된 영상에서 "시온주의(유대 민족주의) 정권과 외교 관계를 맺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이 즉각 관계를 단절하고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외무장관은 "석유를 포함해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 사이에 존재하는 모든 프로젝트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장관의 요청에 주목할 만한 이슬람권의 반응은 없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슬람권 중동 산유국들이 많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OPEC 회원국인 이란의 요청에 대해 즉각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OPEC 소식통들은 말했다.
또 현실적으로 석유시장은 워낙 글로벌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단 중동 산유국은 이스라엘의 원유 공급에서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전혀 원유를 수출하지 않는다.
에너지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이스라엘이 하루 수입하는 석유는 평균 22만배럴로 수입 석유의 60%는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에서 온다. 두 국가 모두 무슬림이 대다수지만 이란의 금수 요청에 대한 반응은 없다.
로이터에 따르면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국인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이 금수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물론 가봉을 중심으로 한 서아프리카 생산국들도 이스라엘에 석유를 수출한다. 하지만 무슬림 국가들이 전면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를 취해도 대체 공급처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스라엘 주요 동맹인 미국은 올해 세계 해상에서 원유를 가장 많이 추가 공급한 국가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 몇 달 동안 브라질산 원유 수입도 많이 늘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더 시급한 문제는 수입 원유가 이스라엘로 안전하게 들어올 수 있도록 석유 항구와 인근 해역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원유 수입터미널은 모두 3곳으로 지중해의 아슈켈론과 하이파, 홍해의 에일랏이다.
가장 중요한 아슈켈론 터미널에서 하루 18만배럴의 원유가 처리되는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가깝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한 직후 아슈켈론 터미널은 폐쇄됐다.
케이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에일랏의 홍해 터미널을 통한 원유 수입은 전하고 하이파로 유입되는 원유는 하루 평균 약 4만배럴 정도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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