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1위 제주도…“관광객 너무 많이 와서” 라는데

송은범 기자(song.eunbum@mk.co.kr) 2023. 10.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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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대비 범죄 발생건수 3년연속 1위
강력범죄 5건중 1건 관광객이 저질러
장맛비 쏟아지는 제주공항.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제주도가 3년 연속 인구 1000명당 범죄 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주 인구 1000명당 범죄 건수는 2020년 40.2건, 2021년 37.7건, 2022년 38.5건으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위를 기록한 부산(31.7건)보다도 21%(7건) 이상 많은 수치다.

살인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 건수(인구 1만명당) 역시 2020년 1271.1건, 2021년 1201.9건, 2022년 1310.9건으로 전국 평균(875.7건)을 훨씬 웃돌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하는 ‘2022년 전국 지역 안전지수’에서도 제주는 범죄와 생활안전 분야에서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아 8년 연속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범죄도시’ 오명이 고착화될 조짐에 지역민들은 제주도 인구의 20배에 달하는 관광객 영향이 크다며 불만스런 표정이다. 지난해 제주도에는 약 14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실제 지난해 초 제주경찰청이 수사 중이던 강력범죄 1321건을 ‘도민’과 ‘비도민’으로 분류했더니 18%(243건)가 비도민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해 제주에서 발생한 4039건의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렌터카 사고가 520건(사망 7명·부상 880명)으로 10%가 넘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치안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주경찰청. [사진 출처 = 제주경찰청]
반면 올해 8월 기준 제주경찰 한명이 담당하는 인구수는 325명으로 세종에 이어 두 번째로 인원이 적었다. 경찰관이 가장 많은 서울(308명)과는 20명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밖에도 올해 경찰청이 전국적으로 추진하는 ‘형사기동대’도 제주는 “총 범죄 발생 건수가 적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형사기동대는 경찰청 강력팀의 일부를 기동대로 전환, 유흥업소 주변 등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조직이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매년 1000만명 이상 입도하는 관광객 인원을 근거로 경찰청에 지속적인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경찰청은 ‘서울 등 대도시를 방문하는 인구도 수치로 산출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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