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장서 이커머스 타고 전국구로” 전통시장이 확 달라진 이유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10. 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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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전통시장 지원’ 1년새 35곳 입점
마포 ‘호남건어물’, 첫 억대 월매출 기록
인기 시들한 전통시장...이커머스가 흡수
이문영(왼쪽), 신용한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호남건어물 대표 <사진=쿠팡>
작은 지역의 전통시장 상점들이 쿠팡의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면서 온라인 판로를 확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공룡인 쿠팡이 전통시장 상인들을 흡수하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19일 쿠팡은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한 ‘마켓플레이스 전통시장 지원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해 대구·광주 등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 상점 35곳이 지금까지 쿠팡에 입점하며 ‘디지털 전환’에 성공했다. 쿠팡은 입점 상점 수를 내년까지 10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웅이네건어물’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호남건어물’은 창업 7년 만에 쿠팡을 통해 처음으로 억대 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용한·이문영 호남건어물 대표는 “입점 프로모션 기간인 45일 동안 억대 매출을 기록했고, 지금도 하루 평균 2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한(왼쪽), 이문영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 호남건어물 대표 <사진=쿠팡>
호남건어물은 그동안 마포구 상암동 일대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건어물 50여종을 판매해왔다. 지난해 말 쿠팡에 입점하면서부터는 판매 대상을 전국으로 확장할 수 있었다는 게 두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이를 재워놓고 집에서 촬영한 건어물 사진으로 시작한 쿠팡 입점이 사업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다”며 “쿠팡에 입점하면서 한치가 주목받아 기존의 주력상품인 쥐포, 황태채 등을 제치고 새로운 주력상품이 됐다”고 전했다.

쿠팡은 2020년 이후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중소벤처기업부, 전국상인연합회와 디지털 전환 상생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통시장의 온라인 전환을 이끌어왔다. 지난 5월부터는 ‘착한상점’ 안에 ‘마켓플레이스 중소상공인 상생기획전’을 신설 운영하고도 있다.

지난 7월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의 모습 <김호영 기자>
이 같은 흐름은 전통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가는 반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계는 편리함을 무기로 영역을 확대해가는 흐름의 연장선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발표한 올해 9월 ‘소상공인 경기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감경기지수(BSI)가 명절 특수를 탄 9월엔 일부 증가했지만, 10월 전망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통시장의 10월 전망 BSI는 86.3으로 전달 대비 21.1포인트 크게 줄었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39.5% △명절 기저효과, 29.5% △유동인구·고객 감소, 22.5%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쿠팡 관계자는 “호남건어물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는 온라인 판로 확장을 망설이는 전통시장의 많은 업체에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쿠팡은 디지털 전환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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