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타벅스, '팔레스타인 연대' 게시물 올린 노조 고소

스타벅스 "지적재산권 침해, 회사 명예 실추돼"
노조 "테러 지지한 적 없어…승인되지 않은 게시물"

[서울=뉴시스] 스타벅스가 팔레스타인 옹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의 게시물에 자사 이름, 로고 등 지적 재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돼 회사 명예가 훼손됐다며 이날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스타벅스노동자연합의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게시물.(사진=X 갈무리) 2023.10.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하은 인턴 기자 = 미국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스타벅스노동자연합이 올렸던 친(親)팔레스타인 게시물에 대해 논란이 일자 노조에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팔레스타인 옹호로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의 게시물에 자사 이름, 로고 등 지적 재산이 부적절하게 사용돼 회사 명예가 훼손됐다며 이날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직후, 스타벅스 노조는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팔레스타인과의 연대!"라고 작성한 게시물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은 가자지구 국경의 방범 울타리를 불도저가 뚫고 들어가는 사진이 있는 게시물을 인용해 작성됐다. 노조의 게시물은 약 30분 후 삭제됐다.

스타벅스는 해당 게시물이 회사 이름과 노조의 견해를 연관시키도록 만들었다며 반발했다. 또 스타벅스는 하마스의 테러를 단호하게 비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타벅스는 지난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잘못된 정보, 부정확한 보도, 노조의 성명으로 인한 제3자의 SNS 게시물로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우리는 테러와 증오, 폭력 행위들을 명백히 비난하며 노조와 그 회원들이 표명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스타벅스의 부사장이자 직원 최고 책임자인 사라 켈리는 지난 17일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노조의 게시물이 회사와 근로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로 분노한 고객들이 매장 직원들과 대치하고 고객센터 직원에게 폭력적인 사진을 보내는 사건들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회사명, 로고, 지적재산권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과 “즉각 시정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다고 18일 밝혔다. 그는 “스타벅스는 연방법원에 노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며, 직원과 우리 회사를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노조는 ‘테러, 증오, 폭력’을 지지한다고 주장한 스타벅스의 성명서에 대해 거짓이라며 스타벅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또 회사 명칭과 로고 사용에 대한 판단도 요구했다.

지난 17일 노조가 스타벅스에 보낸 답변서에 따르면 노조는 “노조가 '중동의 폭력 행위를 옹호하는 성명을 내놨다’고 스타벅스가 주장했지만, 그러한 성명을 밝힌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린 폭스 노조위원장은 “스타벅스가 반(反)노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을 이용하고 있다”며 “스타벅스가 보낸 서한은 하찮은 법적 주장을 하고 있다. 또 노조가 테러를 지지한다는 거짓된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법적 서류에는 논란이 된 SNS 게시물에 대해 “노조가 테러를 지지한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으며, 30~40분 후에 삭제된 승인되지 않은 게시물”이라고 표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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