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이·팔 사태에…물가 목표 수렴 늦어질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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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금통위원 5명은 목표 물가 도달까지 시기가 늦춰질 거 같으니 긴축 강도를 올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면서 "나머지 1명은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를 올릴수도 낮출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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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부채 불확실성 높아
이·팔 사태에 물가·성장 불확실 높아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충돌에 따른 국제유가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했다. 국제유가가 물가의 상승 압력과 함께 성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은 금통위는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어 6차례 연속 동결로 금통위원 전원 일치다.
그는 이번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이 총재는 "3.5% 동결의 원인은 여러 불확실성"이라면서 "성장과 물가, 가계부채 추이 등을 보고 결정하자며 일단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팔 불확실성, 물가·성장 전망 어려워"
그는 "8월 전망에서는 내년 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수렴해야 하지만 현재 중동 사태로 인해 예단하기 어려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8월 예측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 사태에도 현재 시장 반응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폭풍전야인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8월 전망을 통해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며 내년 전망치는 2.4%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1.4%와 2.2%다.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통위원 5명은 목표 물가 도달까지 시기가 늦춰질 거 같으니 긴축 강도를 올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면서 "나머지 1명은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를 올릴수도 낮출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우선 정부 정책부터"…영끌족엔 '경고'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미시적 정책으로 해보고 안되면 금리로 해야 하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 6명중 5명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결국 부동산 가격의 문제"라며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해결 방법으로 우선 정부의 미시적 대응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금리가 오르지 않더라도 부동산 가격 자체가 계속 오르면 통화 정책만으로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시적인 정책이 먼저 필요하고 금리는 그 다음"이라면서 "(가계부채를) GDP 아래로 내려야 한다는 점은 정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위 '영끌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더라도, 금리가 예전처럼 1%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경고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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