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다가올 미래, CVC가 이끌어야”… CVC 지원 약속
CVC협의회 초대회장은 허준녕 GS벤처스 대표
‘국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은 86사 내외. 지난해 CVC 투자액은 2조7000억원.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
이 같은 CVC 현황 통계가 19일 정부 기관 최초로 발표됐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에 CVC 협의회도 이날 출범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VC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 개사와 이날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이다.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CVC로 분류되는데 △비금융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서 △모기업, 동일 그룹 계열회사 등 기업집단의 출자가 30% 이상이면서 최다 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다. 대표적으로 GS그룹이 지난해 국내 지주사 최초 CVC인 GS벤처스를 설립해 현재까지 16개 스타트업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축사에서 “현재까지는 정책 자본이 벤처생태계를 이끌어왔다면 다가올 미래는 CVC가 이끌어야 한다”며 “민간 산업자본에 기반을 둔 CVC가 중심이 되면 글로벌 대기업이 이룩한 것처럼 개방형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정부에서 CVC가 전체 벤처투자액의 담당하는 부분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것이 중기부 계획”이라며 “업계와 협력해 움직일 것이며, 오늘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한마음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CVC 협의회는 초대회장으로 허준녕 GS벤처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허 대표는 “초대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GS그룹은 2019년 이후 특히 더 벤처투자에 열심이었고, 그중에서도 GS벤처스는 국내 지주사 최초로 설립된 CVC”라고 밝혔다. 그는 “VC분들과 상생하는 게 키(key)인 것 같다”며 “그분들과 경쟁해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상생해서 협업, 발굴해 회사를 키워나가야 할 듯하다”고 부연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 현재 벤처투자 시장의 분위기와 CVC협의회 발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높은 금리 탓에 벤처 투자가 줄고,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의 가치도 하락하고 있다”며 “위기라고 주저앉기보다 지금이 새 기회이며, 새로운 투자의 시간이라고 믿어야 한다”고 했다.
윤 회장은 CVC협의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기술 패권으로 갈수록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기업들은 새 산업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느낀다”며 “기업과 연계한 투자 육성이 필요한데 국내 CVC 투자 비중은 22%에 그치고 이를 관리하는 조직도 따로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의 경우 전체 벤처투자액의 49.5%를 CVC가 차지한다. 윤 회장은 협의회에서 CVC 활성화 프로그램을 만들고, 내년 11월에는 글로벌 CVC 콘퍼런스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 CVC 규제 풀어 활력 높인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투자의 CVC 비중이 2027년까지 30% 이상 되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첫 번째는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 및 규제를 개선하는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정거래법 제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현재 펀드 결성액의 40% 이내인 외부자금 출자를 50%까지 허용하고, 운용 자산의 20%인 해외기업 투자를 30%까지 완화하는 내용이다.
중기부는 모태펀드를 통해 CVC 펀드 조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생 VC 전용 경쟁분야인 모태펀드 루키리그에 매년 모태펀드 출자 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안착을 돕는다. CVC의 M&A 등 전략적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용 투자프로그램 신설도 검토한다.
글로벌 교류 협력도 늘린다. 당장 내달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 ‘컴업‘과 연계해 네트워크 행사인 ‘GCV 아시아(Global Corporate Venturing in Asia)’를 개최한다. 국내 CVC와 해외 CVC 간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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