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1군에도 로봇 심판 등장···KBO, 피치클락도 도입

김은진 기자 2023. 10. 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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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하스가 지난 9월18일 KIA전에서 루킹 삼진 뒤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말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부터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클락 제도가 도입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제4차 이사회를 통해 ABS와 피치클락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BS는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하며 KBO리그 도입 시기를 논의해왔다. KBO는 “(퓨처스리그에서)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정교함과 일관성을 갖게 됐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도 단축됐다”면서 “KBO리그에 도입하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심이 수신기를 통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듣고 콜을 하는 시스템이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해 시즌 내내 모든 경기의 모든 투구에 대해 일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KBO가 근래 들어 스트라이크존을 확대 적용한 것도 ABS 제도 도입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기계가 측정한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판정해 최소한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선수가 심판에게 직접 항의하는 일은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계적인 오류 가능성도 대비는 해야 한다. KBO는 “현재 KBO가 사용하는 시스템에는 기계적인 오류는 거의 없다. 미국의 경우 주파수 문제로 오류가 있었던 적이 있어 보조주파수도 마련해두고 있다. 만에 하나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도 규약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피치클락은 투수들의 투구 간격을 엄밀히 계측하는 제도다. KBO는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조사했고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분석했다. KBO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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