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는데 천장 무너졌다"…폭발 부상자들, 맨바닥서 수술도

윤석이 2023. 10. 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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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명이 숨진 병원 폭발로 가뜩이나 열악한 가자지구의 의료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료진들은 의약품과 장비 부족으로 마취도 없이 병원 바닥에서 수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앰블런스와 들것에 실린 부상자들이 쉴새없이 밀려들어 옵니다.

병원 응급실은 이미 환자들도 가득찼고, 매트도 없이 병원 바닥에 눕혀져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가자지구 '알 아흘리 아랍' 병원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최소 47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의료진과 환자 외에도 안전한 곳을 찾아 몸을 피하러 온 피란민이 많아 피해가 컸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가산 아부시타 / 의사, 가자시티(현지시간 18일)>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 나는 수술실에 있었고 수술실의 천장 전체가 주저앉으면서 우리에게로 떨어졌습니다."

폭발 당시 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이들이었고, 병원 주변에 책가방과 담요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생존자들은 전했습니다.

병원 대폭발 참사의 부상자들은 가자시티 내 다른 병원들로 분산됐지만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선 상황.

의료 장비나 의약품도 부족해 외상환자 상당수가 마취도 없이 맨바닥에서 수술을 받는 실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자벨 드포니 / 국경없는의사회 프랑스 회장(현지시간 18일)> "일반적으로 최적과는 거리가 먼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 의료팀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위생 관리는 물론 물도, 전기도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구호물품이 가자지구에 전달될 예정이지만 충분히 보급될 지는 미지수여서 병원 폐쇄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수백명의 부상자가 아직 병원 건물 잔해 밑에 있다"며 "향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가자지구 #병원_대폭발 #의료체계_붕괴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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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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