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72개 항목 진단 후 싹 수리… 현대차 인증 중고차 센터

양산=고성민 기자 2023. 10. 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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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 출범을 알리고 양산센터 내부를 공개했다.

양산센터는 경기 용인센터와 함께 현대차·제네시스의 중고차 사업 거점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 중고차는 총 272개 항목, 제네시스 중고차는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한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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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 외부 주차장에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 GV70, GV80 등 현대차·제네시스의 대표 차들이 수백여대 주차돼 있었다. 내부로 들어서자 현대차 작업자들이 중고차를 진단하고 정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현대차는 5년·10만㎞ 이내 무사고 차를 매입한 뒤, 신차급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려 판매한다.

1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차 작업자가 중고차 하부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현대차는 이날 양산센터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 출범을 알리고 양산센터 내부를 공개했다. 양산센터는 경기 용인센터와 함께 현대차·제네시스의 중고차 사업 거점 역할을 맡는다. 울산공장에서 신차를 제조하는 것처럼, 양산·용인 중고차 센터는 매입한 중고차를 ‘새 차 같은 중고차’로 탄생시킨다. 양산센터는 기존 현대차 양산출고센터가 있던 자리에 새로 지어졌다. 대지 면적은 3만1574㎡(약 9550평) 규모다.

양산센터는 중고차 상품화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인 상품화 A동과 상품화 B동, 치장장, 출고 작업장, 보관 및 배송을 위한 물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양산센터로 입고된 중고차는 우선 상품화 B동으로 향한다. 자동 터널식 세차기에서 세차한 후 정밀 진단 절차에 돌입한다. 현대차 중고차는 총 272개 항목, 제네시스 중고차는 특화 항목 15개를 추가한 총 287개 항목을 점검한다. 첨단 디지털 진단 장비 통해 74개 항목을 자동 검사하고, 엔진룸과 외관, 침수 여부 등 178개 항목을 진단한다.

제네시스 중고차는 고스트 도어 클로징(문을 살며시 밀어도 모터의 힘으로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 능동형 후륜 조향(RWS) 등 제네시스 차종에만 적용된 항목들을 추가로 검사한다. 진단 과정에서 품질 문제가 발견되면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해 성능 상태 점검기록부에 기재한다.

19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서 현대차 작업자가 광택 작업을 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품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배터리, 브레이크 패드, 콘덴서, 전구 및 램프류,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 오일 등 상태 점검과 교체가 이뤄진다. 엔진오일이나 각종 필터류, 와이퍼 등 소모품 교환과 워셔액 보충도 진행된다. 수리 과정에서는 현대차가 인증한 부품만 사용한다.

외관 복원이 필요한 차는 상품화 A동으로 향한다. 상품화 A동에는 판금실, 샌딩실, 조색실, 도장실 등 중고차 외관을 신차급으로 바꾸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판금실에선 차가 긁히거나 흠집이 난 부분을 보수하고, 샌딩실에선 미세 스크래치를 다듬는다. 조색실은 신차에서 의도했던 색상과 광택을 복원하는 공간이다. 도장실에선 차 전체에 균일한 색감이 유지되도록 친환경 수용성 도료를 수 차례 반복 도색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 /고성민 기자

외관 보수를 마친 차 중 쏠림 현상이 심하거나 타이어 교체가 필요한 차는 휠 얼라인먼트 작업실에서 정렬 상태를 점검 및 수정한다. 휠 얼라이먼트에 문제가 없는 차는 복원 작업실에서 유리 파손, 시트 찢어짐 등 세부 훼손을 복원한다. 내외장 세차를 다시 진행한 뒤 광택 작업을 거치면 상품화 작업이 완료된다.

19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현대 인증 중고차 양산센터’에 현대차 인증 중고차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고성민 기자

현대차 인증 중고차는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양산센터에는 카탈로그 수준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끔 조성된 촬영장이 마련돼 있다. 또 청각과 후각 등 자동차를 경험할 때 동원되는 다른 감각을 온라인 화면을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오감만족점검실도 있다.

콘텐츠 제작을 완료한 차는 품질인증실에서 상태를 최종 점검한다. 품질 인증을 마친 차에만 공식 인증 마크가 붙는다.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받으면 중고차 판매 매물로 업로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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