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면 '막말'하는 野 의원에…허탈한 기재부 공무원 [관가 포커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경기 상저하고 여부와 세수펑크 및 연구개발(R&D) 예산안 등 기재부 관련 각종 현안을 놓고 야당 의원들은 추 부총리를 상대로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추 부총리의 심도 있는 문답이 오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해서 그런 인식을 하고 있으니까 (부총리가) 국가를 이렇게 말아먹고 있는 거예요!”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부를 상대로 질타하고 지적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표현은 적정 수위로 할 수 없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경기 상저하고 여부와 세수펑크 및 연구개발(R&D) 예산안 등 기재부 관련 각종 현안을 놓고 야당 의원들은 추 부총리를 상대로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각종 경제지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야당 의원들과 추 부총리의 심도 있는 문답이 오갔다.
국감이 시작한 후 1시간 30분가량 지난 후 민주당 비례대표인 양 의원(사진)이 질의자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양 의원은 질의를 시작하자마자 추 부총리를 향해 “국가를 말아먹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지금까지 경제부총리께서 경제 전망 하신 게 맞는 게 없습니까.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가 부러워하던 튼튼했던 우리 경제가 윤석열 정권 1년 반도 안 돼서 총체적인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는 거 알기나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양 의원은 불어나는 국가채무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자 추 부총리는 경직된 표정으로 “조금 언짢으실 수 있지만 이 말씀은 하고 답변을 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저보고 경제를 말아먹었다고 이야기하셨다”며 “정부를 상대로 질타하고 지적해주시는 것은 좋지만 우리가 표현은 적정 수위로 할 수 없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같이 생각해보면서 지적을하고 문답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가부도 위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추 부총리는 “좋은 화두를 던져주셨다. 위원님이 걱정하는 부분 때문에 건전재정 기조를 가져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채가 커지면 부도를 맞는 것”이라며 “가계부채는 지난 5년간 500조원이 늘었고 지난 정부에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와 양 의원이 충돌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 의원은 지난 5월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도 추 부총리를 향해 “입만 열면 세계 경제 탓만 하는데 이것은 국민 기만”이라며 “입벌구란 말 아시냐. 입만 열면 구라라는 것인데 비속어가 있다하니 ‘입열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저도 의원 신분으로 국무위원을 하고 있지만 (국회의원이) 정부 비판을 하고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제가 거짓말 한 것 있으면 말씀해보십시오. (인식공격에) 국무위원은 아무 말도 못합니까”라고 항의했다.
양 의원의 잇단 인신공격성 발언에 기재부 공무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 의원의 이날 발언에 국감을 듣고 있던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 헛웃움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양 의원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팩트를 앞세운 다른 야당 의원들의 질의까지 묻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기재부 사무관은 “정말 오랜 기간 힘들게 국감을 준비해왔는데 부처 수장을 향한 의원들의 인신공격성 표현을 들으면 너무 속상하다”며 “의원은 어떤 말이든 마음껏 할 수 있는 갑이고, 공무원은 이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을 처지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모바일한경·WSJ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말 온가족 '킹크랩' 파티"…이마트서 반값에 풀린다 [오정민의 유통한입]
- 2㎝ 흠도 새차처럼…현대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가보니 [영상]
- '5조' 날려먹고 12년 전 가격으로 회귀…'황제주'의 몰락
- 한우라더니…공영홈쇼핑이 판 불고기서 젖소 DNA 나왔다
- 父처럼 사업가 기질 타고난 '약국집 아들'…매출 800억 '잭팟'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 "장모님도 의심"…장항준, 김은희 작가와 '결별설' 밝혀
- '나는 솔로' 옥순, 직업 뭐길래…남자 출연자들 '화들짝'
- 티팬티에 망사까지…샘 스미스, 어떤 모습이든 사랑할 '자유' [리뷰]
- "술에 타서 먹었다"…남태현·서민재, 필로폰 투약 혐의 인정
- 임대주택 살면서 '마세라티' 끌고 다니더니…'딱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