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가계부채, 부동산 가격의 문제…물가 하락 늦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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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기준금리 3.5% 동결 결정을 내린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결국 부동산 가격(에 달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면서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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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기준금리 3.5% 동결 결정을 내린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결국 부동산 가격(에 달린)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면서 “통화정책이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를 통해서 가계 부채를 조정하는 건 이론적으로는 할 수 있지만 엄청나게 올리거나 내려야 하고, 다른 부분이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는 “장기 성장률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능력에 안 맞게 차입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또 부동산 가격이 너무 오르면 사회 경제에 주는 불평등 같은 문제가 많다”면서도 이걸 통화정책만으로 (조절)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미시적인 조정을 해보고 정 안 되면 금리를 통한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보겠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금통위원 모두 가계부채가 줄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며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오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과 금리 인하를 기대한 이른바 ‘빚투’가 늘어난다는 지적에는 “자기 돈이 아니라 레버리지(차입)로 하는 분들이 많은데, 금리가 다시 1%대로 예전처럼 떨어져서 이게 비용 부담이 적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은 (그렇지 않다고) 경고해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영향에 대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8월 예측한 물가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냐는 게 금융통화위원들의 중론”이라고 전했습니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각각 3.5%와 2.4%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내년 12월이 됐을 때 (물가가) 우리 목표 수준인 2%대에 가 있을 거냐(고 물으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고 이번에도 그렇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년 12월 말 물가상승률 2%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그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속도가 지난 8월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오늘 회의에서 금융통화위원들이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3개월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서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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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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