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휘버스 "'노아의 방주' 韓 기증 이유요?…분단국가 자유 가져오는 것"
박두호 성지문화원 회장 사회 맡아
박회장 사재 출연 운송 비용 등 지원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23m 연면적 5000평 규모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분단국가에 자유를 가져오는 것이 바로 '노아의 방주'가 이 나라에 오는 목적입니다."
네덜란드의 건축가이자 현대판 '노아의 방주'의 제작자 요한 휘버스는 "브라질부터 미국까지 다양한 국가를 고려했지만 한국에 기증하기로 한 이유는 유일한 분단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노아의 방주 한국 유치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노아스페이스)는 설치 계획과 항후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위원장은 맡은 박두호 성지문화원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운송, 보수, 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댈 계획이다.
이날 박 회장은 "2021년 방한한 요한과 인연을 맺었고 당시에도 노아의 방주를 가져올 자금을 준비했지만 좌절됐다"며 "그리고 올해 9월 요한을 찾아 네덜란드로 가 다시 한번 방주를 한국에 가져오는 일을 추진하게 됐다"며 성사 배경을 말했다.
"현대식으로 노아의 방주를 만들었다면 한국에 가져올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성경대로 만든 '노아의 방주'를 직접 보곤 코로나19로 지친 신자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이 산 교육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성격의 기록대로 재현한 요한 휘버스의 '노아의 방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길이 125m, 너비 29m, 높이 23m에 면적만 1만6528㎡(약 5000평)에 달한다. 지하 공간을 포함해 7층 구조로 설계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내부에는 성경 내용에 따라 기린, 코끼리, 사자 등의 동물 모형 1만6000개가 전시돼있다. 제작 기간은 5년이 걸렸고 제작비용에 50억원을 사용했다.
요한은 "24살 때 노아의 방주에 대한 책을 보게 됐고 방주를 만들어야겠다고 처음 결심했다. 건축가로 일하던 중 아내 비앙카는 더 이상 건물을 짓지 말고 다른 걸 해보라 조언했고 그때 방주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2005년에 작은 버전의 방주를 만들었고 2008년 지금의 노아의 방주를 만들기 시작해 완성했다"며 제작 과정을 전했다.
제작자가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방주가 한국에 들어오기까지는 아직 해결할 사안이 많다.
박 회장은 "방주를 전시할 부지 선정과 선박 정박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허가 등이 아직 남은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별도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운영은 위원회에서 전담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아스페이스에 따르면 현재 인천광역시, 고양시, 김포시, 강화군 등이 방주 유치를 위해 제안을 하는 상태다. 이에 대해 노아스페이스의 오재민 위원은 "단순히 방주만 갖다놓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 마을을 만들고 한류 콘텐츠를 가진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논의를 더 해봐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해다.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한국으로 운송하는데 약 2개월 반이 소요되고 운반비, 보수비, 설치비 등 비용에만 약 70억원이 들기 떄문이다.
제작비용보다 높은 유치 비용에 대한 비판에 박 회장은 "'노아의 방주'를 한국에 만들기 위해 직접 설계를 해봤는데 높아진 물가 등으로 추정 비용만 384억이 발생했다. 또 내부의 동물 모형과 시설 제작 등까지 하면 제작 기간만 3년 이상인데 이보다 방주를 가져오는 것이 예산 등의 측면에서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답변했다.
운영 계획에 대해 박 회장은 "유치 비용의 경우 나와 내 파트너가 함께 부담하기로 정리가 됐다"며 "이후 방주의 입장료는 방주의 외관 정비 등에 사용하고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운영위가 만들어지고 교단 등에서 저명한 분이 참여한다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아스페이스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암스테르담을 재방문해 방주를 선적으로 가져올 계획이다.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방주는 내년 상반기 한국에 도착해 정비를 거쳐 공개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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