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bility, not loyalty, matters the most (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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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10~13일)가 나왔다.
30%대 중후반에서 횡보하던 리얼미터의 대통령 긍정 평가가 35% 밑으로 내려간 건 5개월 만이다.
15일 의원총회에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 의원은 발언자 23명 중 7명에 불과했고 대통령실에 대해 목소리를 낸 의원은 3명에 그쳤다.
보선 참패에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김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할 각오로 책임지고 뛰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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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Yoon Suk Yeol’s approval rating dipped to 34 percent, according to Realmeter’s poll results from Oct. 10 to 13. It is the first time the rating fell below 35 percent in five months. The rating for the ruling party is more pitiful. The main opposition Democratic Party (DP)’s rating hovered above 50 percent, while that of the People Power Party (PPP) stopped at 32 percent. The results may reflect the cold public sentiment after the ruling party replaced a few leaders despite the crushing defeat in the by-election in Gangseo district in Seoul.
The latest defeat was a sober warning ahead of the parliamentary election in April next year. Instead of soul-searching, the PPP spent the aftermath blaming one another. The key posts — chief, floor leader, and secretary general — all represent the constituencies of the North and South Gyeongsang region that’s traditionally a conservative base. The leadership folded the plan of seating a pro-president policy chief as the secretary general in the face of negative public opinion. Most of the members also failed to realize the severity of the situation. During a party assembly last Sunday, only seven out of 23 who spoke out emphasized the danger the party was in. Only three spoke critically of the outsized role of the presidential office. Non-mainstream member Her Euna warned the party was in as “sad a sight” as the DP. “We should all go to [the presidential office] to plea with the axe [as in the old days when scholars knelt before the monarch with the determination to kill themselves if the king refuses to listen to their appeals].”
If the ruling party keeps to the makeshift measures, it is inviting disastrous results in the upcoming parliamentary election. That would destabilize the Yoon government despite having more than half of the five-year term left. The drive to reform the pension, labor, and education systems would lose steam.
The key lies with PPP head Kim Gi-hyeon. He should take responsibility for the humiliating election defeat, but he vowed to do his upmost to win the general election with the determination to retire from politics if his party loses. Does he think the people would really care whether he retires from politics or not? How can a person who is solely preoccupied with pleasing the president, with little sensitivity towards the people and low confidence from party members, be capable of steering a party in tatters?
The PPP candidate lost the latest election due to the loss of young, centrist voters. To win them back, Yoon must change first. He ordered the presidential office to communicate more closely with the party. But the advice should go to him first. The presidential office and cabinet members who have lost faith with the people must be replaced with those who are capable and flexible and can talk honestly. Members should be able to act more freely instead of fearing losing favor of the president. What’s worse than a defeat is a feigned gesture to change.
선거패배보다 더 치명적 독은 어물쩍 미봉이다
여당, 5일 내내 집안 싸움, 수습책마저 낙제 수준대통령도 달라질 때, 피로감 큰 비서실 쇄신해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4%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리얼미터, 10~13일)가 나왔다. 30%대 중후반에서 횡보하던 리얼미터의 대통령 긍정 평가가 35% 밑으로 내려간 건 5개월 만이다. 여당은 더 심각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를 넘긴 반면, 국민의힘은 32%에 그쳤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데 그치지 않고, 거기서 확인된 민심의 쇄신 요구를 임명직 당직자 교체 선에서 어물쩍 넘어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참패는 반년도 안 남은 총선을 앞두고 민심이 던진 최후통첩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참패 이후 5일 내내 집안싸움만 했다. 수습책이라고 내놓은 게 대표·원내대표·사무총장 등 당 3대 요직을 영남 의원들이 독점한 것이다.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는 친윤계 정책위의장을 사무총장에 앉히려다 여론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접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다수 평의원들의 인식도 민심과 동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15일 의원총회에서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 의원은 발언자 23명 중 7명에 불과했고 대통령실에 대해 목소리를 낸 의원은 3명에 그쳤다. "지금 우리는 민주당만큼 후졌다. 다 같이 용산에 가 '도끼 상소'라도 올려야 한다"는 비주류 허은아 의원의 일침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여당이 앞으로도 민심에 역주행하는 미봉책만 고수한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선 그야말로 궤멸적 참패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집권 2년도 못 가 식물 정권으로 전락하고, 연금·노동·교육 개혁이 줄줄이 좌초하는 악몽이 현실이 될 수있다는 얘기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
쇄신의 핵심은 김기현 대표의 거취다. 보선 참패에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김 대표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정계 은퇴할 각오로 책임지고 뛰겠다"고만 했다. 김 대표가 정계 은퇴한다고 관심가질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용산엔 민감하고, 국민엔 이렇게 둔감하고, 의원들의 믿음조차 사지 못하는 대표가 누란의 당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참패는 정권에 실망한 청년과 중도층이 이탈한 결과다.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면 윤 대통령부터 달라져야 한다. 참모진에 당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한 건 옳은 방향이지만, 그런 지시가 먹히려면 본인이 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의 피로감이 큰 대통령실과 내각의 인사 쇄신이 절실하다. 이념 대신 능력과 유연성을 겸비하고 직언도 할 수있는 인물들로 바꿔 "정권이 달라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 총선 공천은 당에 주도권을 주겠다고 대통령 스스로가 약속해야 한다. 그래야 의원들이 '용산발 낙천 공포'에서 벗어나 민심을 가감 없이 당과 대통령실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치명적 독은 패배보다 미봉(彌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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