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일가, 한해 수십억원어치 사치품 밀수”

이제훈 2023. 10. 1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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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 몫으로 한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어치에 이르는 고가의 사치품을 밀수하고 있다고 19일 통일부 당국자가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탈북민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의 김정은 일가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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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13일(현지시각)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글을 적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19일 김정은 위원장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가 스위스 IWC 시계로 1천만원대에 이르고, 펜은 수백만원대의 몽블랑이라고 말했다. 옆에 선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들고 있는 가방은 크리스티앙 디오르로 1천만원대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 몫으로 한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어치에 이르는 고가의 사치품을 밀수하고 있다고 19일 통일부 당국자가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탈북민 증언과 정보당국의 현지 정보를 바탕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연간 수억~수십억원 상당의 김정은 일가 사치품을 수시 도입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채택한 대북 (제재)결의 1718호부터 고가 사치품의 북한 공급·판매·이전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 집권 직후부터 최근까지 일가 모두가 공개 활동 때 고가의 옷·시계·펜·가방을 노출하고 있다”며 “일반주민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사치품 소비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정보 판단의 근거로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보도된 여러 사례를 열거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월 러시아 방문 기간에 스위스제 아이더블유시(IWC) 시계를 손목에 차고 몽블랑 펜을 쓰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이 당국자는 “시계는 1천만원대, 펜은 수백만원대”라고 말했다. 방러 기간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토트백을 들고 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이 당국자는 “디오르 백은 1천만원대”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배우자인 리설주 여사는 스위스 모바도사의 고급시계를, 딸 김주애양은 디오르 의상을 입은 모습이 여러번 포착됐다. 이 당국자는 “디오르 의상은 수백만원대”라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통상적으로 각국에서 수집·구매한 사치품을 중·북 접경지에 집하하고 육로·해상 또는 항공편으로 운송하는 방식을 쓴다”며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쳐 최종 도착지를 속여 밀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봉쇄 기간에는 육로 이용이 제한적이었던 만큼 화물선을 이용해 불·편법으로 물자를 은밀하게 선적해 반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국방과학원장으로 알려진 장창하가 ‘미싸일총국장’을 맡고 있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으며, 리선권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하는 등 지위 변화 가능성이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말했다. 장창하는 지난 9월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 방문 때 ‘미싸일총국장’ 명찰을 차고 있는 게 포착됐으며, 리선권은 지난달 22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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