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은 영웅의 사랑…국립창극단 '패왕별희' 11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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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뽑을 힘이 무슨 소용인가, 사랑하는 이 한 명도 지키지 못하거늘."
전쟁에서 패배를 직감한 초나라의 왕 항우가 연인 우희를 향한 탄식을 내뱉는다.
작품은 중국 천추전국시대 초나라의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결, 항우와 연인 우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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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산을 뽑을 힘이 무슨 소용인가, 사랑하는 이 한 명도 지키지 못하거늘…."
전쟁에서 패배를 직감한 초나라의 왕 항우가 연인 우희를 향한 탄식을 내뱉는다. 천하를 호령했던 항우는 눈물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의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국립창극단은 창극 '패왕별희'를 11월 11∼18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패왕별희'는 중국의 동명 경극을 원작으로 2019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했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공연은 대극장인 해오름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만난다.
중국 전통극인 경극에 한국 전통극인 창극이 더해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극에서는 의상이나 소품 등 시각적인 요소를, 창극에서는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요소를 차용했다. 창극에 등장하는 도창(해설자) 역할도 추가해 관객의 이해를 돕고 작품 감상의 재미를 높인다.
작품은 중국 천추전국시대 초나라의 패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결, 항우와 연인 우희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50년 경력의 경극 배우이자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대표인 우싱궈가 연출을 맡았다. 작창과 작곡에는 '정년이'의 이자람이 이름을 올렸다.
정보권이 빼어난 기개를 지닌 난세의 영웅 항우를, 이광복이 항우에 맞서는 한나라 황제 유방을 연기한다.
김준수는 여장을 한 채 항우의 연인인 우희 역할을 소화해 기대를 모은다.
초연 당시 우희 역을 맡았던 김준수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고난도 검무를 보여줘 우싱궈 연출로부터 "메이란팡(중국 경극의 전설적 배우)을 보는듯하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허종열은 전략과 전술에 능통한 항우의 책사 범증 역으로, 유태평양은 유방의 책사이자 전략가인 장량 역으로 출연한다. 도창인 맹인노파 역은 김금미가 맡는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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